첫화면으로

 

  수돗물불소화

  베티 하일먼

 

 

 

 

 

 

 

 

 

 

 

  아래의 글은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기관지 <케미칼 & 엔지니어링 뉴스(Chemical & Engineering News)> 1988년 8월 1일자에 실린 특별 리포트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글은 미국에서 불소화가 시작된지 40년이 경과하는 시점에서도 아직 수돗물에 대한 불소첨가가 과연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한 논란이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점검하여, 그때까지 발표되거나 제기된 연구성과 및 논의들을 심층조사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불소화 주도그룹이나 그들과 연계된 정부기관의 전문가들이 아니라 독립적인 한 학회 기관지 편집진의 노력을 통해 나온 문헌으로서, 지금까지 이 방면에서 얻어볼 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불소화 관련 보고서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왔다. 이 글 집필 당시 필자 베티 하일먼(Bette Hileman)은 <케미칼 & 엔지니어링 뉴스>의 워싱턴지국 선임 편집자였다.

  참고로, 17페이지 분량에 이르는 이 리포트의 중간에 '상자글'로 별도로 씌어진 글 <불소화 초기부터 반대의 목소리는 억압되어왔다>는 이미 녹색평론사가 펴낸 자료집 <수돗물불소화의 문제>(1998년)속에 번역, 수록되었다.

<수돗물불소화를 우려한다> 2001 전국대회 자료집


  불소가 1945년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의 식수에 처음 투입되고 난 이후 수돗물불소화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불붙어왔다. 불소화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불소가 충치를 예방하며 건강을 위협하는 어떤 위험도 없다고 말한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불소가 어떤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일으킬지 모른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불소를 수돗물에 넣어서 어떤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의심한다. 43년 동안 이 두 관점 사이에는 어떤 타협점도 찾을 수 없었다. "양쪽 모두 상대방에게 이성적인 대화를 할 기회를 준 적이 없다"라고 '천연자원방어회의(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선임 변호사인 쟈클린 워렌은 설명한다.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다른 과학적 결정, 즉 살충제 규제와 같은 결정들을 내려야 했을 때, 그 결정에는 더 세심하게 해악과 이점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고, 그에 관련된 정보는 틀림없이 더 복잡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불소화 문제처럼 극렬한 반대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불소화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 중립적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 분야의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는 극렬한 불소화 찬성자이거나 반대자였다. 양쪽 모두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쪽도 상대와 건설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불소화가 추구하는 목표는 이론의 여지없이 가치있는 일이다. 미국이 1945년에 불소화를 시작한 이후로 충치는 극적으로 감소되었다. 학교를 다닐 나이의 아이들의 썩거나 빠지거나 떼운 치아의 평균적인 숫자는 일곱에서 셋으로 줄었다고 1988년 6월에 '국립치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ental Research)'에서 발간한 전국 통계 조사에 나와 있다.
 

  그러면 왜 이 문제가 이토록 양극화되어 있는가?

  1973년에 불소화 논쟁을 주제로 생물학 박사학위 논문을 썼고, '소비자연맹(Consumers Union)'의 기술부국장으로 있는 에드워드 그로스 3세에 따르면, 불소화 찬성자와 반대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찬성자들은 그것을 단순하게 대중의 건강을 위해 취한 효과적이고도 안전한 조치라고 본다. 그들은 그것을 거의 비누처럼 대중에게 '팔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자들은 그것의 이점보다는 위험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고, 사회가 '환경위험 인자'들을 바라보는 똑같은 시각으로 불소화를 바라본다. 그 위험이 아무리 작고 불확실하더라도 사후에 애통해 하느니 미리 조심해서 안전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수돗물이 불소화 되었을 때 불소화로 인한 위험은--그것이 아무리 작거나 근거없는 것이라 하더라도--개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요된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불소화 논쟁을 세밀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논쟁이 몇개의 세부적인 논쟁들로 나누어져 있고, 그것들은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분명한 입장으로 대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불소화의 혜택에 관해서 '미국치과의사협회'와 같은 주창자들은 불소가 사용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충치가 40%에서 65%까지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많은 불소화 제창자들은 또한 불소화가 누구에게라도 티끌만큼의 해로운 영향을 미쳤거나 미칠 수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독선적인 고집을 부린다. 일부 사람들은 주장하기를 대부분의 천연 식수가 이미 0.1에서 0.2ppm의 불소를 포함하고 있고, 모든 음식에 극히 미미하지만 소량의 불소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거기에 적응되어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그들은 불소화가 노년에 흔히 겪게 되는 골다공증의 발생빈도와 그 심각한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른 지지자들은 여러 잠재적인 위험이 인지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충분한 연구를 통해 이 위험 요소들이 극히 미미하며, 불소로부터 얻는 큰 혜택은 그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많은 불소화 반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개인의 권리라는 도덕적 이슈이다. 이들 비판자들은 윤리적인 이유로 불소화를 반대한다. 그들은 불소화를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공중에게 강요되는 일종의 의료행위로 보고 있다. 불소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할 다른 많은 방법이 있는데 (예를 들면, 정제, 구강세척액, 치약, 불소화된 생수), 국가가 불소를 소비하도록 강요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다른 불소화 반대자들은 불소가 암과 기형아 출산, 그리고 수많은 다른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주장은 흔히 비과학적인 활동가들에 의해 주장되는데, 그들은 그들의 주장을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덜 극단적인 반대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잠재적인 위험들에 관한 핵심적인 질문의 대부분에 대해서 아직 적절히 답변을 해주고 있는 연구가 없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과학자들로 되어 있는 이러한 반대자들은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수백편의 논문을 인용하는데, 전체적으로 방대한 양을 이루고 있는 이들 연구는 최소한 객관적인 평가가 있어야 할 필요성을 말할 만큼 잠재적인 위험을 증거하고 있다. 이들 과학자들은 또한 처음부터  불소화의 충치예방 효과는 사실무근이거나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불소화의 혜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런데, 최근 이 논쟁에 뛰어든 새로운 그룹이 있는데, 이들은 환경주의자들로서 스스로 '반불소화론자'라고 불리는 것을 거부하지만, 그들의 논리는 반대자들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1986년에 미국의 가장 저명한 환경보호 단체 중의 하나인 '천연자원방어회의(NRDC)'는 환경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 소송은 환경청이 천연 음용수의 불소 허용기준을 완화시키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 NRDC는 환경청이 전체 인구의 일부라 할지라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칠 불소의 영향력을 간과하고, 잠재적 유해성을 시사하고 있는 수많은 과학문헌을 무시하였으며, 증거가 아직 불충분하거나 설득력이 부족한 위험성에 관한 문제들을 적절히 평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NRDC에 의하면, 환경청은 새로운 규제완화 조치를 위한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갖고 있지 못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체로, 환경운동가들은 다른 많은 오염 물질에 대한 근년의 연구와 똑같은 방식으로 불소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공기, 물, 음식으로부터 취하는 섭취총량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말한다. 독성작용에 가장 민감한 개인들과 이러한 독성작용이 발생하는 수준이 정해져야 한다. 불소가 일반 대중에게 암이나 또는 어떠한 좀더 미묘한 건강장애를 일으키는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광범한 역학적 연구가 행해져야 한다.

  환경주의자들이 요구하는 것과 같은 연구는 이 나라에서 거의 수행된 바가 없고, 다른 나라에서도 별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1960년대 초 이래 치아 이외의 인간의 생물학적 체계에 대한 장기간의 불소노출로 인한 만성적 영향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이루어져왔다.
 

  불소화의 현재 상황

  수돗물불소화는 주로 영어사용국가들과 소련, 그리고 남미국가들에 제한되어 있다. 인공적으로 불소화된 물을(보통 1ppm 농도) 마시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대략 2억 5천만명이지만, 그 중 1억2천만명은 미국에서 살고(미국 인구의 50%) 약 5천만명은 브라질에 살며(브라질 인구의 33%) 4천만명은 소련에 산다(소련 인구의 15%). 영국 인구의 9%가 불소화된 수돗물을 마시며, 호주와 뉴질랜드 인구의 3분의 2, 캐나다 사람들의 50%가 불소화된 수돗물을 마신다. 그러나 서유럽 대륙에서는 인구 중 1%도 안되는 숫자만이 불소화된 수돗물을 마신다. 10년 동안 네덜란드는 불소화를 추진했다가 법적인 이유로 포기했다.(많은 시민들은 자기들이 약물이라고 간주하는 불소를 수돗물에 투여할 권리가 정부에게 없다고 주장했으며, 많은 의사들은 일부 사람들이 불소화된 물에 대해 강한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주목했다.) 서독에서도 몇몇 지역에서 불소화가 시도되었다가 법적인 이유와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되었다.

  미국에서는 불소화가 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들, 또 많은 과학단체에 의해서 거의 보편적으로 보증되었다. 미국의사협회, 미국치과의사협회, 미국공중보건원(PHS), 그리고 1950년대 초 이래 모든 공중보건원장들은 약 1ppm 정도 수준으로 불소화된 물은 충치를 줄이는 값싸고, 효과적이며, 완벽하게 안전한 방법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여왔다.

  미국 밖에서는 수많은 과학그룹과 과학자들이 불소화가 안전하지 않다고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에서는 1980년에 '공중보건국장(Chief Council of Public Health)'이 불소가 건강을 해칠지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불소화를 거부했다. 덴마크의 환경장관은 1977년에 불소화의 허용 거부를 권고했는데, 치아를 제외하고 다른 신체 기관에 대한 불소화의 장기적인 영향이 적절히 연구된 바가 없고, 불소방류로 인한 담수 생태계에 대한 영향이 충분히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 그 권고의 주된 이유였다. 1978년에 서독의 '개스 및 물 전문가 협회(West German Association of Gas & Water Experts)'는 불소화를 거부했는데, 이는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리터당 1mg이라는 이른바 적정 불소농도는 [인체에 대한] 장기적인 손상이 예상되는 용량과 근접해 있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친불소화론자와 반불소화론자 사이의 전선은 전통적으로 분명하게 갈라져 있었다.한쪽에는 의학계 및 치과계 주류와 수많은 공중보건 관리들과 과학자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수많은 독립 과학자들, 일반 시민들, 그리고 극우파 그룹(불소화가 공산주의자의 음모라고 주장한 '존버치협회'와 KKK단과 같은)의 구성원들이 있었다. 친불소화론자들에 따르면, 불소화에 반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들 극단적인 그룹의 구성원이거나, 설령 합법적인 과학적 자격을 소지하고있다 하더라도 비이성적이고, 광적이고, 비과학적이며,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선이 그렇게 분명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일반치의학 아카데미'(Academy of General Dentistry=일반 개업 치과의의 평생교육을 위한 28,000명의 치과의사들의 모임)의 기관지 <AGD 임팩트>의 워싱턴 지국 편집자 젭 렘바는 작년에 한 논설에서 그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오늘날......반불소화 운동은 그 지지자들을 우파뿐만 아니라 좌파에서도 발견하게 되었는데, 특히 환경보호에 헌신하는 그룹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하여, 그 지지기반이 넓어짐에 따라 지역공동체의 불소화는 쇠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50년 이후 미국에서 행해진 2,000여 주민투표 중 약 60%에서 불소화가 부결되었다. 미국치과의사협회가 행한 1985년의 한 여론조사결과는 조사대상이 된 255개의 [계획중이거나 실시중인] 불소화 프로그램 중 36%가, 주로 주민투표를 통해,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 뉴욕주 보건국의 책임자 데이비드 엑셀로드는 보건국의 정책을 수돗물불소화로부터 학동들을 위해 국소적 봉함(sealants)과 불소양치 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직까지도 보건국은 수돗물불소화에 호의적이지만 더이상 거기에 필요한 예산을 책정하지 않는다.

  지금도 수돗물불소화는 미국 전역의 많은 도시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1983년 이래로 60개가 넘는 지역에서 이 문제로 주민투표가 실시되었다. 과반수 이상의 지역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불소화에 반대하였다. 주민투표의 일부는 불소화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불소화되어 있지 않은 도시들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이며, 나머지는 불소화가 되어온 지역에서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불소화 반대자들의 요구로 실시되고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와 국립치학연구소는 모든 지역에서 불소화가 의무적인 것이 되게 하는 법안통과를 위해 주 의회들을 설득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오직 8개의 주만이 그와 같은 법안을 통과시켰을 뿐 수십개의 유사한 법안들이 부결되었다.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설탕과 가공식품 소비량의 증가로 충치율이 증가함에 따라 불소화가 점점더 문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서는 이제 불소화를 확대할 것인지, 시작할 것인지가 현안이 되어 있다. 5월에는 불소화의 혜택과 위험성을 평가하고, 이 문제에 관한 관계당국의 사정(査定)을 돕기 위해 국제학회가 브라질의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렸다.

  만약 좀더 다양한 그룹들이 갈수록 불소화에 회의적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불소화는 종래에 그렇게 보였던 것만큼 효과적인 것일까? 과학자들이 실질적인 건강 위해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밝혀온 것일까?
 

  혜택 - 변화된 평가

  원래, 불소이온이 어린아이의 치아가 형성될 때 치아에나멜에 들어감으로써만 충치를 예방한다고 여겨졌다. 물이나 음식으로 섭취된 불소는 혈액으로 흡수된다. 그 중 일부는 배출되고 나머지 불소가 뼈와 치아에 저장된다. 그렇게 되면 성장하는 치아에나멜의 수산화인회석 내에 불소인회석의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불소인회석은 수산화인회석보다 구강내의 산에 의해 쉽게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충치에 더욱 저항력이 크다.

  그러나 오늘날 치과 연구자들은 다른 두 가지 메커니즘이 똑같이 중요하거나 또는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불소이온을 포함한 많은 인자(因子)들이 치아표면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이온 교환에 영향을 준다. 구강내의 박테리아가 당분을 산으로 바꾸는데 이것이 치아표면의 미네랄 탈취를 일으킨다. 미네랄의 탈취와 재생은 항상 치아표면에서 일어난다. 치아표면의 페하지수가 떨어지면 캴슘과 인산염 이온이 에나멜에서 플라크로 이동하지만 페하지수가 중립을 유지하면 이 이온들이 에니멜속에 다시 저장된다. 플라크에 있는 불소이온은 박테리아에 의해 당분이 산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고, 이로써 표면 내에 높은 페하지수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미네랄 재생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므로, 타액과 플라크에 있는 불소이온은 혈관 속에 있는 이온만큼 충치예방에 중요하며 또한 아마도 식수만큼 쉽게 치약에 의해서도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

  불소가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세번째 작용은 불소가 에나멜 표면의 미네랄 재생에 작용하여 이 에나멜이 충치에 더욱 강한 저항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수년 동안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불소화된 수돗물의 공급이 충치를 약 50%에서 65%까지 감소시켰다고 믿었다. 이 수치들은 불소화의 초기단계에 이루어졌던 4개의 연구--미시건주의 그랜드래피즈, 뉴욕주의 뉴버그, 일리노이주의 에반스턴, 그리고 온타리오주의 브랜포드--에 주로 기초한 것이다. 그러나 충치가 수돗물불소화로 크게 감소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증거가 많이 있다. 실제로, 몇몇 연구는 충치발생이 거의 또는 전혀 감소하지 않았음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보건부의 치과보건 책임자로 있었던 앨런 그레이는 전 주민의 11%만이 불소화된 물을 마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주민의 40-70%가 불소화된 물을 마시는 캐나다의 다른 지역보다 썩거나, 빠지거나, 충전된 치아의 평균비율이 더 낮은 것을 발견하였다. 아이들의 건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의 학교들은 모두 불소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었다. 물론 이런 차이는 불소화 이외에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다.

  충치가 된다는 것은 식이, 구강위생, 치아관리, 유전적 성향, 지구화학적 요인들과 식수 속의 불소뿐만 아니라 스트론튬과 같은 미량원소들을 포함한 많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 과정이다. 충치 발생률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부가적 요소로는 불소치약의 사용, 또는 구강세척, 식품 속의 불소 함유 여부가 있다. 설탕과 가공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도 충치율이 매우 낮다. 소량의 자당(蔗糖)과 정제식품을 섭취하는 소수 개발도상국가의 경우 종종 선진국에 비해 충치율이 더 낮다. 그리고 만약 같은 조건에서라면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위치가 더 높은 선진국의 경우 충치율이 더 낮다.

  따라서, 불소화 지역과 비불소화 지역을 이런 요인들을 적절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 비교하면 오히려 쉽게 혼란을 초래한다. 불소화 초기에 행해진 역학적 연구 중 불소 이외의 대부분의 변수들을 제대로 고려한 연구는 하나도 없다.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불소화의 혜택을 평가하는 데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게 되었다.

  이 문제에 관련해서 최근에 이루어진 발전은 지난 40년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많은 서유럽에서 충치율이 크게 감소되었다는 폭넓은 관찰이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 인문과학 프로그램의 응용수학자이자 보건학자이자 연구설계 전문가인 마크 디젠도프는 8개국의 비불소화 지역에 대한 24개의 연구결과를 비교함으로써 비불소화 지역의 충치율 감소가 불소화 지역만큼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대부분 비불소화 지역인 퀸즈랜드의 경우 충치 발생 비율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다른 불소화된 지역들만큼 낮은 것으로 발견되었다.

  디젠도프는 이런 데이터를 통해 수돗물불소화가 관계당국이 믿는 것처럼 충치예방에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에 따르면 비불소화 지역의 충치율의 감소를 불소 치약, 불소정제, 불소 구강세척제 등의 도입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사용되기 오래 전부터 많은 비불소화 지역에서 충치 발생율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영양상태, 구강위생, 그리고 아마도 사람들의 면역상태의 변화가 충치 감소율의 또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의 많은 연구자들도 이와 유사한 조사결과들을 보고했다. 국립치학연구소(NIDR)의 스탠리 하이페츠와 공동연구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구 산업국가에서 보고된 현재의 충치 발생률 감소가 불소화 지역과 비불소화 지역 모두에서 관찰되어왔는데, 각 지역에서의 감소율은 거의 동일한 것이 분명하다"고 <미국치과의사협회지> 4월호에서 말하고 있다.

  보스턴 소재 '포사이스 치과센터'의 로버트 L. 글래스는 불소화가 시행된지 20년도 더 지난 1965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와 뉴욕주 뉴버그의 썩거나 빠지거나 떼운 영구치의 총계가 전체 미국 평균치에 비해 미미하게 차이가 날 뿐이라고 말했는데, 미국은 당시 약 33% 정도로 불소화가 이루어져 있었다. 그는 비불소화 지역들이 불소화 지역들보다 충치율이 더 높고, 따라서 전체 미국 충치율의 평균을 높이리라 예상했었기 때문에, 미국 전체의 평균치가 정확하게 측정된 것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런 연구결과는 불소화의 효과가 과장되어왔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고, 또는 아마도 불소화가 시작되기 이전의 그랜드래피즈나 뉴버그에서의 충치 발생률은 예외적으로 높은 것이 아니었던가하고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최근의 다른 보고서들에 따르면 불소화 지역들이 비불소화 지역보다 충치율이 낮다고 하지만, 그 차이는 종래의 주장처럼 50-60%에 훨씬 못 미친다. '로버트우드존슨재단 및 랜드사'가 1983년에 10개 도시를 대상으로 행한 연구에서 불소화 도시의 충치율이 대략 1/3정도 낮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이는 불소화 도시에 사는 평균 12세 어린이들이 비불소화 도시의 어린이들보다 평균 0.6개 적은 충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레이는 평균적인 기본 충치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오늘날 설령 33%의 충치 감소율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별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미국에서 행해진 연구는 식수 속의 천연 불소농도가 1ppm 또는 그 이상인 지역에서 충치발생률이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인도, 스웨덴, 일본, 미국,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5개 연구결과는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해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본의 연구에서는 식수의 불소농도가 0.3-0.4ppm인 지역의 어린이들이 가장 낮은 충치율을 보이는데, 이 범위를 상회하거나 이 범위에 미달되면 충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 이런 결과들은 치아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충치율을 낮추는 이상적인 불소농도가 약 1ppm이라는 불소화 이론의 핵심적 신조와 어긋난다.

  NIDR에서는 관리들이 불소화된 물 덕분일 수 있는 충치 감소율을 재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전에 충치예방 및 연구 프로그램의 임상실험 부문의 책임자였던 허쉘 호로위츠는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충치 감소율이 초기 연구에서 지적된 50-60% 정도로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NIDR 과학자들은 그들이 '새로운 기준선'이라고 부르는 것을 정하려고 한다. 궁극적 결과가 무엇이든, 불소화로 인한 충치율 2/3 감소라는 약속은 과거에는 실제로 그러했다 손치더라도 이제 더이상 현실적일 수 없다는 합의가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식으로, 불소화의 경제적 혜택도 과장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불소화의 사업비용은 1인당 연간 20-50센트에 불과하고, 불소화에 들이는 비용 1달러는 50달러의 치과 비용을 줄여준다고 NIDR은 말한다. NIDR은 불소화가 40%라는 고정 비율로 충치를 감소시킨다고 가정하고, 한개의 충치를 떼우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과 이론적으로 예방되는 충치 총수를 곱한다. 그러나, 유사한 도시들간의 실제 치과 비용을 비교할 때, 불소화된 도시의 주민들은 불소화로부터 아무런 경제적 이익도 얻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치과의사협회지> 1972년 2월호에 보고된 한 연구에서  일리노이주 비불소화된 5개 도시들에서의 치과 비용이 천연적으로 불소화된 물을 마시는 5개의 유사한 도시들에서의 치과 비용과 비교되었다. 두 그룹의 치과 수가(酬價)와 치료방식이 별로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환자 1인당 비용과 평균 치과방문 횟수는 불소화 지역에서 더 높았다.

  불소화 지지자들은 또 불소가 골다공증 증상을 경감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따라서 불소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뼈에 축적된 불소 초과량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애쓴다. 과량의 불소는 골경화증을 일으키기 (골밀도를 높이기) 때문에, 수많은 임상실험에서 환자들은 골다공증 치료제로 다량의 불소(1일 60-80mg)를 투여받아 왔고, 지금도 투여받고 있다. 지금까지 이 방법은 아무런 결정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1987년 골다공증의 불소요법에 대한 한 리뷰에서, 워싱턴대학 의대교수 루이스 애비올리는 "불화나트륨 요법은 너무나 많은 복잡한 문제와 부작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갱년기 골다공증의 치료방식으로서 심층적인 탐구를 해볼 가치가 없다. 불화나트륨은 둔부골절로의 경향성을 줄이지 못하고, 극단적인 경우에 응력골절을 증가시킨다"라고 결론지었다. 식품의약국(FDA)은 골다공증 치료에 불소의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건강상의 위험 - 해답보다 많은 의문들

  인체에 대한 불소의 생리학적 영향들은 수많은 과학적 정보가 있는 것에서, 그리 확실치는 않지만 얼마간의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는 것과 거의 순전히 추측에 불과한 것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있다. 훌륭한 정보가 있는 것들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떤 과학자들이 건강상의 문제로 보는 것을 다른 과학자들은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미용상의 문제로 간주한다.

  불소에 관련된 문제에서 건강에 대한 불소의 잠재적 위험에 관한 과학적 논쟁만큼 심각한 정치적 논쟁으로 양극화되어온 문제는 없다. 이 연구결과는 불소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것인가? 저것은 농도 1ppm의 불소화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관계있는 증거인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답변은 그들이 불소화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불소화를 둘러싼 정치적 분열은 그 문제에 관한 과학적 담론을 지배함으로써, 유해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무엇인가에 대한--또는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그러한 증거 자체가 존재하는가 라는 문제에 관한 합의를 거의 완전히 차단시켜왔다.

  가장 많이 연구되어온 것은 치아불소증(반점치), 골격불소증, 신장병, 과민반응, 효소에 대한 작용, 돌연변이, 기형아 출산, 그리고 암에 대한 불소화의 영향이다. 치아불소증에 관한 정보가 가장 명확하고 논쟁의 여지가 적다. 골격불소증에 대한 지식은 광범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불소와 신장에 관한 정보는 부분적으로는 확정되어 있지만, 일부는 연구부족으로 거의 순전히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 과민반응증은 소수 연구자들에 의해서만 철저히 연구되어왔고, 많은 중요 문제점들이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기형아 출산과 암은 많이 논의되어왔지만, 이 분야에서의 증거는 가장 불확정적이다.

  친불소화론자들은 모든 위험성들이 충분히 검토되어왔으며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늘 주장해왔지만, 실은 이들 각각의 건강문제에 대한 수많은 의문들이 대답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1977년의 국립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보고서 <식수와 건강>은 11가지 건강문제에 관련하여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십년이 경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치아불소증, 암, 기형아 출산문제 등 단지 3개 분야에 대한 연구들만이 불소에 관한 연구에 책임이 있는 연방기관(공중보건원 및 환경청)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불소이온은 물이나 식품에 들어있는 미량원소 가운데서도 특이하다. 왜냐하면 생리학적으로 유익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량의 불소이온이 동시에 유해한 영향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롬, 망간, 아연과 같은 대부분의 미량 원소들의 경우 유익한 영향을 끼치는 용량과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용량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1962년에 공중보건원(PHS)은 치아불소증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식수속 불소농도의 범위를 0.7-1.2ppm으로 정했다. 더운 지역에 대해서는 낮은 수치가 제시되었고, 서늘한 지역이 될수록 점차 높은 수치가 처방되었다. 이는 평균 물 소비량이 기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중보건원에 따르면, 천연적인 불소농도가 기후에 따른 이상적인 수치의 두배를 초과하면 물 공급을 거부할 수 있지만, 그러나 해당 지역사회로 하여금 과잉 불소를 제거하도록 강제할 수는 없었다.

  1975년에 공중보건원이 갖고 있던 식수속의 오염물질 규제책임을 환경청이 넘겨받았고, 1986년에 환경청은 모든 기후에 대해 불소의 최대오염허용치를 4ppm으로 완화시켰다. 식수에 불소를 첨가하는 지역은 여전히 기존의 PHS의 방식에 따르고 있다. 천연적으로 불소화되어 있는 지역공동체는 농도가 4ppm을 넘지 않는 한 불소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게 되어 있다. 그러나, 1ppm 농도에서 잠재적으로 유해한 건강문제가 있을 수 있고, 4ppm에서 유해작용은 훨씬 현저하고도 광범위한 것이 된다.

  인체내에서 물로 섭취된 불소의 98%는 위장관으로부터 혈액으로 흡수된다. 불소는 몸의 세포조직으로 퍼져나가고, 그 대부분은 뼈와 치아에 축적되거나 신장을 통해 배출된다. 뼈와 치아에 축적되는 양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NIDR의 하이페츠와 호로위츠에 따르면, 아이들의 경우 섭취된 불소의 50%이상이 뼈에 축적될 수 있고, 어른은 10%정도만이 뼈에 축적된다. 치아에서 불소는 수산화인회석의 수산기와 이온 교환을 함으로써 뼈에 축적된다. 축적될 때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뼈에서 빠져나가기도 한다. 불소 섭취가 일정하다면, 뼈속의 불소 농도는 나이에 따라 선형적으로 증가한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명확하고 흔한 불소의 영향은 치아불소증이다. 치아불소증은 치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아이들이 불소화된 물을 마시거나 불소보충제를 공급받거나 또는 다른 원천(치약과 같은)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불소를 섭취할 때 생긴다. 과량을 섭취하면 불소는 아멜로블라스트라는 턱뼈 속의 에나멜 생산 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공중보건원 소속 치과의사였던 고(故) H. 트렌들리 딘은 치아불소증을 의심스러운 단계, 경미한 단계, 경증 단계, 중간 단계, 중증 단계로 나누고 있다. 의심스러운 단계는 불소증이라는 증거가 불확실하고, 경미한 증상은 치아에 흰색의 반점이 생기며, 경증은 회백색 부분이 나타나고, 중간 단계는 노랗고 갈색의 반점이 생긴다. 중증 단계는 불소섭취량에 따라 구멍이 뚫리고, 약하고 쉽게 부서진다. 중증 불소증은 심미적인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을 부분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치아결손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식수 속에 천연적으로 불소가 각기 다른 농도로 들어있는 지역들을 대상으로 최근에 NIDR가 수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1ppm의 불소농도--NIDR이 이상적이라고 간주하는 농도--에서 아이들의 2%가 중간이나 중증 치아불소증을 나타냈고, 12%가 경미한 형태 또는 경증 치아불소증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미국 환경청이 현재 최대 불소허용치로 정해놓고 있는 4ppm에서는 7%가 중간, 23%가 중증 치아불소증을 보였다.(트렌들리 딘이 1930년대에 4ppm 지역에서 관찰했던 중증 불소증과 거의 같은 평균 비율). 이 연구는 극히 제한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소증 비율이 미국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중간 및 중증 치아불소증에 걸린 아이들이 1ppm의 불소 지역 대부분에서 1 내지 2% 가까이 된다면, 수많은 아이들이 보기 흉한 불소증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다.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4ppm 지역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괄목할 만한 불소증에 걸려 있을 것이다. 치아불소증을 피하기 위해서 "5세 이하의 아이들은 4ppm의 불소 지역에서는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물로 희석된 물을 마셔야 한다"고 NIDR의 호로위츠는 말한다.  

  어느 정도의 불소농도가 중간 및 중증 치아불소증을 유발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중간 내지 중증의 치아불소증을 건강상의 상해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불일치를 보인다. 이것은 학술적인 문제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음용수 안전법(Safe Drinking Water Act)'에 따라 환경청은 적절한 안전역(margin of safety)으로써 이미 알려졌거나 예상되는 건강상의 상해를 방지하기 위한 권장최대오염허용치(RMCL)를 정할 필요가 있고, 그에 따라 RMCL에 근접하는 최대오염허용치를 정할 필요가 있다. (RMCL은 강제할 수 없는 목표이지만, 최대오염허용치는 강제 기준이다.) 1983년에 환경청이 불소의 기준을 정하는 데 지침을 주기 위해서 공중보건원장에 의해 소집된 한 특별위원회는 치아불소증을 그 자체로 건강상의 문제로 간주해야 한다는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였다. 그러나, 1983년 9월에 공중보건원장에게 제출된 두번째 보고서에는 중간 내지 중증 치아불소증이 단지 미용상의 문제--불소화 주창자들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입장--일 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러한 합리화를 통해서 환경청은 불소의 RMCL을 정하는 과정에서 치아불소증을 무시해버렸다.
 

  골격불소증

  환경건강 문제에서 견고하게 확립되어 있는 한가지 개념은, 독성물질의 영향은 최저수준의 노출에서의 눈에 띄지 않는 피해로부터 고용량에서의 심각한 건강손상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적 변화의 모든 단계에 미친다는 것이다. 어떤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할 때, 처음 감지할 수 있는 피해는 효소활동의 쇠퇴와 같은 미묘한 생화학적 변화일 수 있다. 좀더 높은 용량에서, 측정가능한 생리학적 기능상의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이들은 종종 명확한 증상이나 상해에  연결되지 않으며, 해롭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용량이 증가할수록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처음에는 경증, 그리고는 중간 증상, 결국에는 중증으로.

  대부분의 환경건강 전문가들은 극히 미묘하게 감지할 수 있는 영향--드러나는 증상이 없고, 분명히 유해하지는 않은-은 좀더 심각한 손상의 '전조'로 보아야한다고 믿는다. 이 논리에 의하면, 그런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사람들은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이 계속되면 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을  위험에 처할 것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뼈에 너무 많은 불소가 축적됨으로써 발생하는 복잡한 질병인 골격불소증에는 많은 단계가 있다. 처음 두 단계는 잠복기로 환자는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몸에서는 이미 변화가 일어난 상태이다. 첫 잠복기에 생화학적 이상현상이 혈액과 뼈의 구성에 일어나고, 두번째 잠복기에는 생검(biopsies)상으로 조직학적 변화가 뼈에서 관찰될 수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그러한 변화가 보다 심각한 상태의 전조이기 때문에 유해하다고 보지만, 다른 사람들은 유해하지 않다고 말한다.

  골격불소증의 초기 임상 단계는 뼈와 관절의 통증, 사지가 화끈거리고 쑤시고 욱신거리는 느낌, 근육 약화, 만성 피로, 위장 장애, 식욕부진 등 증상을 나타낸다. 이 단계에서 엑스레이로 골반과 척추의 변형이 판독될 수 있는데, 뼈가 좀더 돌출되고 좀더 윤곽이 희미해진 구조를 갖는다.

  두번째 임상 단계에서는, 뼈의 통증이 지속적인 것이 되고, 인대의 일부가 석회화하기 시작한다. 길다란 뼈에서는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고, 골경화증(뼈의 밀도가 높아지고 비정상적인 결정(結晶)구조를 갖게되는 증상)의 초기증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팔다리 뼈, 특히 무릎, 팔꿈치 주위와 경골(脛骨)과 척골(尺骨)의 표면에 금상돌기들이 나타날 수 있다.

  골격불소증이 이른바 중증 골격불소증(crippling skeletal fluorosis)으로 진행되면, 손발 끝부분들이 약해지고, 관절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척추뼈들은 부분적으로 서로 융합하여, 환자를 불구로 만든다.

  대부분의 골격불소증 전문가들은 불소를 하루 20mg씩 20년 이상 섭취하면 중증 골격불소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하루 2-5mg의 불소량만으로도 전(前)임상 단계나 초기임상 단계를 일으킬 수 있다.

  상황은 복잡하다. 왜냐하면 골격불소증에 걸릴 위험은 식수의 불소량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영양상태, 비타민 D와 단백질 섭취, 칼슘의 절대량, 식수 속의  칼슘 대 마그네슘 비율, 그 이외의 요인들에 따라 달라진다.

  인도, 중국, 아프리카, 일본, 중동의 일부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천연적으로 불소화된 물을 마시고 골격불소증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에서는 약 100만명이 이 질병에 걸려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물속 불소농도가 2ppm 이상인 지역에서 살고있다. 하지만 천연적 불소농도가 1ppm 이하인 지역에서도 골격불소증 사례들이 발견된다.

  미국에서는 골격불소증 사례가 12번 이상 보고되었다. 일부는 고농도에서 발생하였지만, 다른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신장기능 장애와 같은 악화 조건에 수반하여 4ppm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골격불소증이 발생하였다.

  1986년 식수 속의 불소에 대한 권장최대오염허용치를 정하면서, 환경청(EPA)은 건강문제로서 중증 골격불소증만을 고려하였으며, 이 질병에 대해서조차 안전역(安全域)을 거의 또는 전혀 설정하지 않았다. (안전역이란 최대허용치와 가장 민감한 사람들에게서 건강문제가 처음 나타나는 농도 사이의 차이를 말한다.)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3%가 하루 4리터 이상의 물을 마신다. 따라서, EPA가 허용한 4ppm 수준의 천연 불소가 들어있는 음용수 지역--텍사스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몇몇 공동체--에 사는 사람들 중 3%가 하루에 적어도 16mg의 불소를 섭취하고 있다. 게다가 여기에는 치약, 식품, 또는 공기와 같은 다른 원천들로부터의 불소섭취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또한, 섭취된 불소는 다소간 일정한 비율로 뼈속에 축적되기 때문에, 하루에 8mg의 불소를 50년간 섭취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20mg씩 20년간 섭취한 사람들과 거의 같은 양의 불소를 뼈에 축적하게 된다. 따라서, 4ppm의 불소를 함유한 물을 평생동안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중증 골격불소증에 대해서조차 아무런 안전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다른 음용수 오염물질들에 관한 EPA의 규정들에서는, 안전역이 10 내지 100배의 범위로 정해져 있고, 개인의 일생의 길이도 20년이 아니라 70년을 기준으로 섭취량이 계산되어 있다.

  EPA 음용수과의 '수질평가 및 기준' 책임자 조셉 코트루보는 미국에서 실제로 중증 골격불소증에 걸린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은, 미국의 물에서 발견되는 불소농도가 안전한 수준이며, 따라서 안전역이 지켜지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EPA의 기준에 대한 비판자들은 필시 문헌에서 보고된 극소수의 사례보다 훨씬더 많은 불소증--중증 불소증까지도--의 사례가 있어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왜냐하면 미국 의사들 대부분이 이 질병에 대해 배운 바가 없고, 따라서 그에 대한 진단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루에 20mg보다 훨씬 적은 양의 불소를 섭취하는 사람들도 전(前)임상 형태나 중증 이전의 임상단계와 같은 덜 심각한 골격불소증에 걸릴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공중보건원장이 지명한 특별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에는 1일 약 5mg의 불소에 노출되었을 때 뼈에서 X선상의 변화가 발견되었음이 지적되어 있다. 4ppm의 불소가 함유된 식수를 먹는 인구의 거의 전부와 1ppm 수준으로 불소화된 물을 마시는 1억2천4백만 인구중 3%가 이와 같이 높은 불소량을 섭취하고 있다. 그러나, 저수준의 X선상의 변화를 보이는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절통증과 그 이외 임상적으로 명확한 건강상해를 겪고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1930년대에 덴마크의 과학자 카지 로홀름(Kaj Roholm)은 빙정석 노동자들의 골격불소증에 대한 그의 획기적인 연구에서, 제1단계 임상 골격불소증에 걸린 사람들 중 일부가 관절통증과 경직에 시달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골격불소증은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40년 이상 집중적으로 연구되어왔지만, 초기단계 특히 전(前) 임상단계의 골격불소증으로 고통받고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미국에서는 사실상 하나도 없었다. 어떤 증상들은 관절염과 흡사하기 때문에, 초기 두 임상단계의 골격불소증은 오진되기가 쉽다. 골격불소증은 대부분의 의학서적에서 불소의 영향으로 다루어지지도 않으며, 실제로 많은 의학서적은 미국에는 그 병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설령 의사가 그 병에 대한 인식이 있다 하더라도 초기 단계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불소가 아이들의 뼈에 골격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특별히 우려된다. 1983년 4월의 보고서 초안에서, 공중보건원장의 특별위원회는 아이들의 중간 및 중증 치아불소증은 골격 변화를 수반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진술은 1983년 9월의 최종보고서에서는 빠졌지만, 위원회는 특히 아이들의 골격에 끼치는 불소의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여러 수준의 불소섭취가 어린아이들의 빠르게 성장하는 뼈에 끼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총섭취량, 노출기간, 다른 영양적 요인들, 다른 질병들로 인한 불소의 작용에 대해서도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위원회의 이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 공중보건원과 환경청이 이런 분야의 연구를 수행한 바가 없다.

  공중보건원은 몇몇 연구를 수행하여, 그 연구들이 미국의 음용수에서 발견되는 불소 수준이 뼈에 명백히 악영향을 끼친 바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들 대다수는 너무 작은 인구집단을 연구대상으로 했거나 골격불소증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큰 사람들--예컨대 신장병 환자들--은 제외시켰다.

  불소가 골격에 끼치는 미묘한 전(前) 임상적 작용에 대한 EPA의 접근방식은 다른 환경오염물질들에 대한 EPA의 통상적인 접근방식과 다르다. 예를 들어, 환경청이 납의 건강상 위험을 평가할 때는, 저수준에서의 노출에 따른 식별가능한 피해(특정 혈액 효소의 억제)를 약간 더 높은 수준에서의 노출로 인한 알려진 손상(헤모글로빈 합성의 감소, 빈혈, 신경계 중독의 가능성)과 관련짓기 위하여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기중 납에 대한 기준치를 정할 때, EPA는 더 심각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납으로 인해 수백만의 아이들의 몸속에 일어나고 있는 좀더 미묘한 생화학적 변화도 문제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와 대조적으로, 물속의 불소에 대한 EPA의 평가방식은 거의 반대방향을 취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심각한 위험 즉, 중증 골격불소증만을 예방해야 할 유일한 불소관련 건강문제로 규정함으로써, EPA는 중증 골격불소증보다 덜 심각한 [불소로 인한] 모든 생리적 변화를 건강문제가 아닌 것으로 처리해버렸다.

  불소가 골의 밀도를 더 높이기(골경화증)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골다공증의 발생과 정도가 불소화 지역에서 더 낮은지 알아보기 위하여 불소화 지역과 비불소화 지역을 비교해왔다. 지난 25년간 소수의 연구들이 불소화된 지역이 물에 불소가 적게 들어있는 인근지역에 비해 둔부골절 발생률이 더 낮다고 보고해왔다. 예를 들어, 최근에 언론은 핀란드의 두 도시를 비교한 한 연구에서 불소화가 치아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뼈에 이롭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였다. 그러나 좀더 많은 잘 설계된 연구들은 골다공증에 대한 불소화의 혜택을 보여주는 증거가 없음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일부 친불소화 문헌에서는 불소화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하나의 '사실'로 기술하고 있다.
 

  신장병

  불소와 신장병에 관련해서, 두 가지 우려사항이 있다. 첫째, 상당히 많은 연구들이 신장 기능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골격불소증에 걸릴 위험이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확정적인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연구들에 의하면, 불소가 실제로 신장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간디 의과대학의 D. 라자 레디는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신장이식을 받은 사람들이 적은 양이지만 불소를 배출하기는 하는데,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골불소증과 심지어 뇌신경 손상을 입기 더 쉽다"고 주장한다. 1983년 공중보건원장의 특별위원회가 제출한  최종보고서는 "질병이나 노화로 말미암아 신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혈장과 뼈의 불소함량이 모두 증가한다"는 것을 주목하였다.

  국립신장재단(National Kidney Foundation)도 <불소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 - 1980년>에서 신장 장애 환자들에서의 불소잔류 문제에 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의사들에게 "만성적 신장장애 환자들의 불소섭취를 감시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도, 모든 신장병 환자들에게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물을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데까지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투석 환자들의 치료에는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증세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얼마간 신장 기능이 손상되어 있는 아이들은(요붕증이 있는 경우처럼) 불소농도가 1ppm 이하라고 하더라도, 불소화된 물의 소비로 인한 골격변화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신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뼈에서 고농도의 불소를 발견하였고, 이 환자들 일부에서 골격불소증의 증상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신장 기능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명확히 건강에 상해를 입히는 골격불소증에 걸려 있는지 판정하기 위한 아무런 체계적인 연구가 없었다.

  몇몇 동물연구는 불소가 신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5ppm의 불소가 들어있는 물을 먹은 다람쥐원숭이들의 신장에서 세포와 효소의 변화가 발견되었다. 그 변화들이 원숭이의 신장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고, 사람들이 그보다 낮은 수준의 불소가 함유된 식수를 통하여 유사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손상된 신장기능의 사례들은 골격불소증이 만연한 지역에서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어왔다.
 

  과민반응증

  소수의 사람들이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특이한 체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은 알약에 들어있든 물에 들어있든 불소에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불소치약뿐 아니라 1mg 이하의 불소함유 정제 또는 점적액에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탁상용 내과 지침(Physicians Desk Reference)> 1983년 판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민감한 사람들에게 불소는 때때로 아토피성피부염, 습진, 두드러기 같은 피부 발진을 일으킨다. 위장관 불편, 두통, 무기력증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민감한 반응은 대개 불소섭취의 중지와 함께 즉시 사라진다." (이 책의 후속판들에는 이러한 정보가 빠져있다.)   

  불소정제와 점적액 또는 구강세척제에 일부 사람들이 과민증을 보인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불소화된 물에 대해서 누군가가 과민증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은 부정한다. 평균적으로 매일 그러한 물을 먹는 사람들에게는(평균적 1일 물 소비량 1-2리터 속에는 1-2mg의 불소가 들어있다)표준적 불소정제(0.5-1mg)에 들어있는 불소량과 같거나 더 많은 양이 들어있는데도 말이다.

  일부 의사들은 그러한 과민반응증을 알레르기라고 부른다. 그러나, '미국앨러지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는 알레르기를 매우 좁게 해석한다. - "특정한 면역학적 메커니즘, 따라서 특정한 항체 또는 어떤 과민세포들(림프구)에 의해서 매개된 양적으로 비정상적인 반응들." 이러한 개념정의에 따르면 불소에 대한 알레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말한다.

  불소에 대한 과민반응증에 대해 연구한 바 있는 네덜란드의 내과의사 한스 물렌버그는 그 반응증은 알레르기라기보다 독성물질의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많은 용량에서 모든 사람이 불소에 반응을 일으키지만, 인구 중 소수 일부는 매우 낮은 불소수준에서도 반응증을 보인다고 그는 말한다.

  디트로이트의 4개 병원에서 알레르기 클리닉을 설립하고 이끌었으며, 저명한 반불소화 운동가이자 저자였던 고(故) 조지 월드보트는 불소화된 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던 적어도 500명의 환자들에 대해 보고하였다. 그들이 겪은 증상에는 근무력, 만성피로, 과다한 갈증, 두통, 피부발진, 관절통증, 소화장애, 사지 말단부의 쑤심, 정신적 예리함의 상실 등이 포함된다. 월드보트는 이들 많은 사례에서 증상의 원인이 불소인지를 판정하기 위해 이중맹검법을 사용하였다. 모든 환자들의 경우, 환자 모르게 불소를 제거했을 때 증상이 사라졌다가 다시 불소가 주어졌을 때 증상은 되살아났다. 다른 가능성 있는 물질들을 가지고 한 실험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른 조사자들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보고해왔다. 뢰벤 펠트먼과 조지 코셀, 그리고 뉴저지주 '파사익 종합병원(Passaic General Hospiral)'의 연구원들은, 1일 1.0-1.2mg 불소정제를 투여한 결과 피험자 중 1%―아동들과 임산부였는데―에서 부정적 반응증상이 나타났음을 발견하였다. 그 반응들은 피부, 위장관, 신경계에 나타났는데, 피험자 모르게 불소정제 투여를 중지한 후 사라졌다.

  물렌버그, G. W. 그림버겐, 그리고 기타 다수의 네덜란드 의사들은, 네덜란드에서 불소화가 시작된 후 아프기 시작한 환자들에 대해 이중맹검 실험을 수행하였다. 이중맹검법은 환자들이 사용하는 물병 중 일부에는 불소화된 물을, 일부에는 불소화되지 않은 물을 넣어놓고 각 물병을 암호화해놓는 것이었다. 실험결과 환자들의 증상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불소에 의한 것임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영국왕립의사대학(British Royal College of Physicians)의 한 보고서는 일일 9mg의 불소를 투여받은 골다공증 환자들 중 일부가 부작용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투여량은 음용수 불소수준이 2ppm인 지역에서 일부 사람들이 섭취하게 될 수도 있는 불소량과 동일한 양이다.

  수행된 연구 수가 적기 때문에, 과연 인구의 어느 정도가 불소에 과민한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모든 보고된 증상들은, 불소 이외 다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불소과민증을 발견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불소에 대한 반응은 진단되지 못한 채로 지나갈 수 있다.
 

  효소와 돌연변이 유발작용

  많은 실험실 연구들에서, 불화나트륨은 효소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불화나트륨이 많은 다양한 효소들의 활동을 간섭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실험실에서 불소이온이 효소활동 저해인자로 활동하는 방식 중 하나는, GTP 결합단백질(즉, G-단백질)에 작용함으로써이다. 또한 불소이온은 아미드와 강력한 수소결합을 형성하여 효소활동을 억제할 수도 있다. 불소는 효소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활성부위를 둘러싸고 있는 섬세하게  균형을 이룬 수소결합들의 그물조직―를 공격함으로써 효소활동을 저지한다. 일부 효소들에서는 효소의 중심부에 있는 원자에 밀착하여 자신과 강력한 수소결합을 형성할 수 있는 원자집단을 끌어당김으로써 효소의 활성부위를 교란시킨다. 결국 효소의 분자구조가 변화되고, 효소는 비활성화되게 된다.

  효소는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대부분의 생화학적 과정을 매개한다. 따라서, 어떠한 환경인자라도 그것이 광범위한 효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면,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생명체의 건강에 폭넓고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하나만으로도, 효소에 대한 불소의 잠재적 효과는 중대한 관심 사항이다. 게다가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효소 효과는 생명체가 독극물에 노출될 때 흔히 최초로 감지되는 생물학적 변화이다. 예를 들어, 마치 납에 기인된 빈혈증이 발병하기 전에 헴(heme) 생합성 경로에서 효소변화가 먼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인체내 많은 효소들에 미치는 불소의 작용에 대한 상세한 지식이 있다면, 조기 신호 즉 과다섭취로 인한 불소의 유해효과를 미리 알려주는 신호들을 신중히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조기 신호가 나타난 사람들을 보다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험관에서의 효소연구가 반드시 살아있는 인간에게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정확히 예측해주지는 않는다. 동물의 생체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적어도 11개의 연구에서 불소가 효소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그중 일부에서는 효소활동이 위축되었고, 일부에서는 촉진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 연구는 수돗물불소화 시행 후 인체 혈청효소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감소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 이외에 불소섭취수준이 인체에서 효소활동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한 연구는 거의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불소의 효소활동 간섭이 불소가 미치는 생리학적 영향의 주요 메커니즘이라고 믿고 있다. 어떤 효소활동의 변화는 사소한 것이어서 인체 스스로 쉽게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변화들은 불소노출이 지속된다면 보다 심각한 변화가 발생할 것임을 보여주는 최초의 신호일 수 있다.

  불소이온은 강력한 수소결합 형성 능력으로 효소를 억제할 수 있다. 그런데 불소이온의 이러한 능력은 DNA의 수소결합을 간섭함으로써 DNA를 억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증거는 이론적 추정에 근거한 것이며, NIDR의 '발달생물학 및 비정상성' 실험실 책임자 조지 R. 마틴과 같은 과학자는 이것이 전혀 설득력 없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불소이온의 돌연변이 유발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실 테스트가 이루어져왔다. 연구 결과들은 서로 상충하며 종종 극히 혼란스럽다. 돌연변이 유발성을 보여주는 결과를 얻은 일부 실험은, 인체의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고농도의 불소이온을 사용한 것이다. 또 일부 실험은 식수 속의 불소농도에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식수 속의 불소수준이 아니라 인체내의 불소수준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치외과의사 제프리 E. 스미스는 뼈의 불소수준를 측정해보면 어떤 부분의 불소농도가 매우 높다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1982년에 캔사스시티의 미주리대학의 알리 H. 모하메드와 메리 E. 챈들러는 음용수 속의 1에서 200ppm에 이르는 불소가 살아있는 생쥐들의 골수세포 염색체와 정모(精母)세포에 변화를 일으키며, 그 변화는 용량에 비례한다고 보고하였다. 1978년에 폴란드 스제제친에 있는 '포메라니안 의학 아카데미'의 다누타 야킴자크는 시험관 연구에서 1ppm이라는 저수준의 불소가 인체백혈구 염색체에 변화를 일으켰음을 보여주었다.

  모든 돌연변이 유발성에 대한 테스트가 이러한 결과를 보여준다 해도, 이것이 불소가 인체에서 돌연변이의 원인물질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여러 유형의 실험실 테스트가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면 그 화학물질은 돌연변이 유발물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한다.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의 존 R. 버처는 자신의 연구에서 생쥐의 배양 림프종 세포의 돌연변이원이 불화나트륨임을 밝혀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다수의 연구결과들이 다른 조사자들에 의해 발표되어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대부분의 발암물질은 동시에 돌연변이 유발물질이기 때문에, 불소가 돌연변이 유발물질이라는 증거는 불소의 잠재적 발암성 문제와 관계가 있다. 버처의 연구는 불화나트륨이 발암물질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화학물질을 생물검정법으로 설치류에 대해서 2년 동안 테스트해볼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현재 그 연구가 진행중이다.

  역학적 연구의 결과 불소가 기형아 출산이나 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에 자기자신은 불소의 돌연변이성에 대한 연구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마틴은 말한다. NIDR의 정보전문가이며, 역학적 연구에 대해 마틴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존 S. 스몰은 불소의 돌연변이성 문제는 '낡아빠진 이슈'라고 말한다.

  불소가 인간에게서 잠재적 돌연변이 물질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골다공증에 대해 불소치료를 받고 있는 오직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한 연구에서 1명의 환자에게서 DNA 복구 저해현상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제한된 연구로부터는 아무런 확실한 결론도 내릴 수 없으며, 좀더 철저한 연구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형아 출산

  만약 불소이온이 돌연변이 유발물질이라면 사람에게 선천적 결손증들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에서 소수의 연구가 수행되었다. 1950년대에 위스콘신대학 정신의학 연구소 연구원이자 정신질환 역학 전공자였던 이오넬 래퍼포트는 식수에 천연적으로 불소가 함유되어 있는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일리노이, 위스콘신 지역에서 태어난 갓난아이들이, 불소가 없는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서 다운증후군 발생률이 2배나 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보다 최근의 조사들은 식수불소화와 다운증후군 사이에 연관성이 더 적거나 없다고 보여주었다.

  질병통제센터(CDC)의 역학자 J. 데이비드 에릭슨은 1976년, 애틀란타 일대의 불소화 및 비불소화 카운티의 기형아 출산 전체 발생률과 또한 '국립 언청이 및 구개 정보국'(National Cleft Lip & Palate Intelligence Service)이 제공한 전국적 기형아 출산 데이터를 검토하였다. 그는 래퍼포트와 마찬가지로 애틀란타 일대 불소화 지역의 보다 젊은 어머니들 사이에서 다운증후군 출산율이 더 높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기형아 출산율이 하나의 일관된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점에서 애틀란타 광역도시와 NCLPIS의 데이터에 비교하여 거기에 전체적으로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애틀란타 일대 카운티의 많은 어머니들은 겨우 몇 년밖에 불소화에 노출되지 않았었고, 또한 NCLPIS의 데이터에는 기형아 출산이 실제보다 훨씬 줄여서 보고된 흔적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분야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불소의 발암성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두 종류의 연구--동물실험과 인간에 대한 역학조사가 이루어졌다. 두 종류의 연구 모두 불소가 동물에게나 사람에게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연구들은 불소가 발암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것도 아니었다.

  1950년대의 소수의 동물실험 결과들은 불소이온의 발암 또는 암 촉진 가능성에 대하여 서로 모순되고 불확실한 증거를 내어놓았다. 1977년, 의회는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에 불소의 발암성에 대한 대규모의 동물실험을 수행하도록 요청하였다. 첫번째 만성적 독성 실험에서는 대조군과 대상집단 모두에서 몇몇 쥐들이 어린 시기에 병들어 죽어버렸다. 아마 불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고도로 정제되었던 쥐들 먹이에 "특정 필수 미량원소들이 결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먹이"를 사용한 360마리 생쥐와 쥐들에 대한 연구가 다시 수행되었다. 이 실험 결과는 1990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관에서 불소가 많은 효소들에 미치는 영향들은 이미 잘 입증되어 있으므로, 불소의 동물에 대한 보조적 발암성(cocarcinogenicity)(암을 촉진할 수 있는 능력) 여부도 역시 테스트되어야 한다고 에드워드 그로스는 제안한다. 그러나 현재 그러한 어떤 연구도 진행중에 있지 않다.

  불소 논쟁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문제는 아마도 암에 대한 역학연구들일 것이다. 1950년대에  공중보건원(PHS)은 온갖 원인에서 비롯한 총사망률을 근거로 몇몇 일반적 사망률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연구는 천연적으로 불소화된 지역에서 암이나 기타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비율이 비불소 지역에 비하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1977년에 생화학자이며 '안전한 식수 재단'(불소화 반대 시민모임)의 의장인 존 야무야니스와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 35년간 생화학자로서 일한 뒤 은퇴한 딘 버크는,  미국의 10대 불소화 도시와 10대 비불소화 도시 사이의 암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이들 도시 대부분에서 불소화가 아직 시작되기 전인 1952년 이전에는 암 사망률이 다같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1952년 이후에는, 비불소화 도시들의 45세 이상 사람들의 사망률이 불소화 도시들에서보다 4-5% 낮았다. 그런데 영국에서, 옥스퍼드대학의 리처드 돌 경(卿)과 레오 킨렌, 그리고 '왕립통계학회'의 피터 D. 올드햄과 D. 존 뉴웰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연구를 마쳤는데, 모두 앞의 연구에서와 동일한 미국의 불소화 도시들에서 초과적인 암 사망률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국립연구위원회(NRC)는 이 1977년의 불일치를 검토한 뒤에, 이 결과들의 모순은 조사자들이 사용한 데이터 집합과 분석방법의 차이로 대부분 설명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NRC의 분석에 의하면, 가장 엄밀한 암 연구에서도 최소한 인구 100,000명당 3건의 오차, 또는 미국에서 불소화된 물을 마시는 130,000,000명의 사람들의 1년 암 사망사례가 실제보다 4,000건 정도 초과 또는 부족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R. 그래엄 변호사, 버크, 퀘벡주 전 환경부장관의 과학적 고문이었던 피에르 J. 모랭도 또한 펜실베니아 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Pennsylvania Academy of Science)의 6월호 기사에서 위의 논쟁을 검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비불소화 도시들과 비교하면 미국의 주요 불소화 도시들에서 최소한 15-20년 동안 거주한 사람들 100,000명당 20-30명만큼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몇몇 연구자들이 위암과 불소화 사이에 좀더 구체적인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였다. 이것은 불소가 위장에서 불화수소산을 형성하므로 불소가 다른 어떤 종류의 암보다 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 때문이었다. 불화수소산은 강력한 자극제로서 상당한 시험관 실험에서 돌연변이 유발성을 나타낸다. 1978년에 질병통제센터(CDC)의 에릭슨은 연령, 인종, 성별을 적절히 고려한 다음에 소화기관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불소화된 도시들에서 9% 더 높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에릭슨이 아시아계와 라틴아메리카계를 대상자들에서 제외하고, 거기에 또 학력과 인구밀도라는 변수를 적용하여 통계를 수정하자 이 초과량은 사라졌다.

  녹스보고서(Knox report)는 1985년 영국의 '왕립의사대학'에 의하여 완성된 것으로, 불소와 암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불소화된 지역의 암 사망률이 더 높다는 설득력있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하여, 발암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연구되어온 대부분의 환경 물질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불소의 발암성 문제도 아직 불확정적이다.
 

  가치관이 불소화 찬반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불소연구로부터의 모든 증거들을 통해 위험이 가벼운 것임이 입증되더라도, 누구나가 식수를 불소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모든 과학적 의문을 전부 철저히 조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돈은 없으며, 그리고 어떤 연구결과들은 늘 불확정적일 것이다. 또, 적어도 환경적 건강에 관한 문제에서, 과학이 절대적 확실성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공동체의 수돗물을 불소화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가치의 문제로 집약된다. 과학적 증거가 선택을 좀더 선명하고, 좀더 합리적인 것이 되게 할 수 있지만, 순전히 과학적 증거만을 토대로 선택을 할 수는 없다. 불소화의 위험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어떤 사람들은 그 위험을 감수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불소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반대자들에게 불소화를 거부하기 전에 확실한 유해성의 증거를 대라고 요구할 것이다. 에드워드 그로스에 의하면, "과학은 기대되는 혜택에 대한 대가로 얼마만큼의 위험성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말할 수 없다...... 1억 이상의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불소화된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할 때, 우리가 위험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과연 얼마만큼 불확실성을 허용해야 하는지 과학은 말할 수 없다. 그러한 결정은 가치판단의 문제이며, 이 때 과학자들의 가치관은 다른 어떤 누구의 가치관보다 더 중요성을 갖는 것이 아니다."

  또, 만약 위험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없이 극히 미미한 것임이 증명될 수 있다 하더라도, 불소화의 혜택도 역시 적다면 수돗물 불소첨가는 무의미한 일이 된다. 아마도 최선의 접근방법은, 그로스가 제안하듯이, 수돗물을 불소화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접근방법은 어떠한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다. 수돗물이 불소화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하는 것 이외의 길이 없는 것이다. 그로스는 정책결정자, 과학자,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마도 좀더 나은 질문, 즉 "치아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불소화가 그 답변의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동시에 공동체들은 그밖의 다양한 방법들의 장점과 단점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그로스는 제안한다. 그렇게 되면, 불소화를 둘러싼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정치적 투쟁이 언젠가는 한갓 지나간 역사의 흥미거리의 하나로 기억될 날이 올지 모른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