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우리집 수돗물에는 안돼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하고 충치를 예방한다는데, 60년이 흐른 지금 불소화는 새로운 저항에 직면해 있다

  마것 루즈벨트 기자/벨링검

 

 

 

 

 

 

 

 

 

 

 

《타임》 2005/10/16
Not in My Water Supply


누군가 커티스 스미스의 우편함에 죽은 쥐를 한 마리 집어 넣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스미스에게 익명의 전화를 걸어 그가 이웃사람들에게 독을 먹이려한다고 비난하였다. 평소 같으면 한가했을 워싱턴주의 대학촌 벨링검 전역에 걸쳐 ‘강제적 불소섭취에 반대하는 시민들’이라는 모임의 활동가들이 해골과 엇갈린 뼈가 그려진 표지를 잔디위에 꽂아놓았다. 은퇴한 치과의사 스미스는 11월 8일에 있을 주민투표를 통해서 그 지역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도록 하는 운동을 이끌고 있는데, 이것이 이렇게 격한 반응을 불러 올지 몰랐다고 그는 말한다. “이 사람들이 정말 화가 났나 봅니다.”

맞다. 정말로 화가 난 것이다. 충치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진 불소화는 1950년 이래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그 불소화 논쟁이 다시 현안으로 등장했다. 워싱턴주뿐만 아니다. 건강에 대한 불안과 암에 대한 공포, 인터넷상의 불소화반대 사이트를 통하여 이루어진 광범위한 대중운동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20세기의 10대 공중보건 업적의 하나라고 간주하고 있는 시책에 점점 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오레곤, 아칸소, 네브라스카, 하와이 등지에서 수돗물 불소화 법안은 좌절되거나 연기되었다. 뉴저지와 메사추세스, 캐나다 몬트리얼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역이 새로운 싸움으로 들끓고 있다.

불소가 암석이나 지하수에 존재하는 천연적 원소이며 치아의 에마멜을 보호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논박하지 않는다. 1945년 이래 지자체 차원에서 미국인 1억7000만명이 마시는 물에 불소(주로 불화규소수소산의 형태로)를 넣어 왔다. 그 후 충치 발생률은 극적으로 떨어졌다. 질병통제센터의 구강보건담당인 윌리엄 마스는 “수돗물불소화에 1달러를 투자하면 치아치료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 38달러를 아낄 수 있습니다”고 말한다. “이것 말고 다른 어떤 투자가 그런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1945년 이래 상황은 엄청나게 변했다. 우선 치약만 보더라도 그렇다. 요즈음 시장에 나와 있는 치약은 대부분 불소를 함유하고 있다. 치약은 다시 뱉어 내는 것이어서 필요한 곳에만 닿고 다른 곳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충치를 예방하는 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심지어, 직접 수돗물불소화의 효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일부 치과의사들도 “치약으로 충분히 불소를 이용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마시는 물에까지 그것을 풀어 넣으려 하는지” 의아해 한다.

상황 변화 중 또 한 가지는 그 동안 불화물의 독성에 대한 독성학자들의 연구 결과, 불소독성에 대한 많은 지식이 축적된 점이다. 고농도로 섭취했을 때, 불소는 독성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불화물은 예전에 쥐약에 흔히 쓰였다. 불화수소는 화학공장의 배출가스 중에서 위험한 오염물질로 규제되고 있고, 호흡기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심지어 치약에 들어있는 불화나트륨도 건강상 우려를 낳고 있다. 1997년 식품의약청(FDA)은 모든 불소함유 치약에 표시되어 있는 경고문을 한층 강화하였다. 즉, “양치용 이상의 물을 삼켰을 때에는 즉시 의학적인 처치를 받거나 독극물 통제센터에 연락하시오.”

가장 최근의--그리고 논란을 불러일으킨--비판은 수돗물불소화와 골암이 관계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환경감시 단체인 ‘환경실무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은 수돗물에 함유된 불소를 발암물질 목록에 올려달라고 국립보건원에 청원을 하였다. 이 단체는 “불소가 DNA 변이를 초래하며, 성장과정의 뼈의 끝에 축적되어 골육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십년 동안의 심사받은(peer-reviewed) 논문들"을 인용하였다. 골육종이란 주로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희귀성의 흔히 치명적인 암이다. 

연방 보건관리들은 이러한 우려를 과장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의 기준은 국립학술원이 펴낸 1993년의 검토보고서에 기초하고 있다. 학술원의 보고서는 “식수 속의 불소와 암 발생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립학술원은 새로운 검토작업을 개시하였고, 그 결과는 내년 2월에 나올 예정이다.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 7월, 하버드대학은 하버드의 저명한 치과학 교수가 국립보건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신의 지도 아래 박사논문을 쓴 한 학생의 연구결과를 은폐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였다. 2001년에 작성된 이 학위논문은 불소화된 물 때문에 사춘기 이전의 소년들에서 골육종 발생 위험이 7배나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지도교수 체스터 더글러스는 콜게이트사--불소치약을 만드는 회사--의 돈으로 펴내는 한 뉴스레터의 편집자이다. 따라서 ‘환경실무그룹’에 의하면, 이것은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모습을 띠고 있다. ‘환경실무그룹’은 국립보건원에 “과학적 비행”을 조사해주도록 소청을 제기하였다. 더글러스 는 연락이 닿지 않아 기자는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의 한 대변인은 대학 차원에서 이러한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청(EPA)의 7,000명 직원을 대표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논쟁 속으로 개입해 들어왔다.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식수 속의 불소의 최적농도는 0.7 내지 1.2ppm이다. 1985년에 환경청의 간부들은 환경청 과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용수의 불소 허용한계를 4ppm으로 올렸다. 자연자원방어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는 그러한 안전역(safety margin)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환경청을 제소하였으나, 1987년 미국의 한 지방법원은 환경청의 행정가들이 불소 허용수준을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판결하였다. 지난 8월 환경청 노조 대표들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여, 환경청장 스티븐 존슨에게 수돗물불소화에 대한 모라토리움을 실시하고, 수돗물 속의 불소가 제로가 되도록 목표치를 새로 정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들은 “환경청은 이러한 위험에 관해 즉시 효과적인 경고를 발할 윤리적 의무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특히 그러한 것이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기 쉬운 인터넷 공간을 통과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벨링검의 수돗물불소화 발의에 대한 반대운동은 대부분 화재경고 전문가 레인 위버과 그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다넬 위버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올 여름에 처음으로 이 문제에 관해 들었을 때 위버씨 부부는 인터넷의 구글을 통해서 ‘수돗물불소화’를 검색해 보았다. 나타난 최초의 10항목 중 9개가 결정적으로 불소반대를 표명하고 있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라고 다넬은 말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독성 화학물질을 우리 아이들의 몸 속으로 집어넣기를 내가 바라겠습니까?” 그녀는 곧 ‘강제적 불소 섭취 반대 시민모임’에 가입하였고, 이제 인터넷에서 수집한 과학적 연구문헌이 6인치 두께 분량에 이르는데, 이것을 가지고 그녀는 지역농민시장에 정보제공 안내소를 설치했다. 

수돗물불소화의 위험성 문제가 치열한 논쟁대상이라면, 수돗물불소화로 인한 혜택을 수치화하는 것도 또한 문제가 많다. 1950년대에 불소화 주창자들은 이로 인한 충치감소가 6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제 불소치약의 보급과 치과의사들에 의한 플라스틱 실란트의 사용으로, 심지어 수돗물에 불소가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거나 전혀 없는 지역에서조차 충치 발생률은 크게 떨어졌다. 2001년의 한 질병통제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불소화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12살이 될 무렵이면 비불소화 지역 아이들에 비해 겨우 1.4개 더 적은 충치를 평균적으로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불소화지역에서도,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는 충치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로 만연되어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주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약 85%의 치과의사들이 정부의 보조를 받는(medicaid) 저소득층 환자들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치료를 거의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수돗물불소화는 중요하다고 벨링검의 커티스 스미스는 주장한다. “우리 아이들의 20%가 전체 충치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식수 속의 불소로 그들은 물을 마실 때마다 예방적 혜택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러나, 위험을 저울질함에 있어서, 벨링검은 또한 불소 섭취로 인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부작용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질병통제센터는 최근에 미국 아이들의 32%가 어떤 형태로든 치아불소증--백색 또는 갈색의 반점치--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미국의 보건관리들은 이것을 주로 치약을 잘못 삼킨 데서 오는 미용상의 문제로 보고 있지만, 불소 비판자들은 이것은 아이들이 전신적으로 불소를 지나치게 많이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말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부분적으로, 치아불소증을 막기 위해서 불소안전 기준을 1.5 ppm--환경청의 4ppm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였다. 근년에 충치율이 미국의 경우만큼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서유럽에서는 21개 국가중 17개 국가가 수돗물불소화를 거부하거나 중단하였다. 불소치약이 적절한 보호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단지 아일랜드만이 대부분의 급수체계에 불소를 첨가하고 있고, 스위스는 소금에 불소를 첨가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이 ‘불소 행동 네트워크(Fluoride Action Network)’와 같은 웹에 능한 조직들을 통해서 재순환되면서 활동가들을 자극하고 있다. 시의회와 수돗물 관리위원회는 자기들에게 권한만 있으면 불소화를 시행하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투표권자들은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서 매사츄세츠주 워세스터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 78건 중 38건이 불소화를 부결시켰다. “인터넷이 불소화를 엄청나게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스미스는 말한다.

워싱턴주 치과의사협회는 30만달러를 불소화 지지운동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 다넬 위버와 그녀의 친구들은 1만달러도 채 모금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기가 꺾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보통의 가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저 자료를 들여다보고 연구를 할 시간이 있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원할 뿐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그 목표만이 양쪽이 공유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일한 것이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