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과천서도 불소없는 물 마셔요"

  정금주

 

 《불소화반대소식》2003년 10월 제14호


 

 

 

 

 

 

 

 

 

  드디어 과천에서도 불소가 들어있지 않은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불소가 무색 무향 무취이기 때문에 눈으로는 직접 확인이 안 되지만 매일같이 불소를 먹고 살고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이제는 벗어났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수돗물 불소투입 반대' 활동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과천에선 한살림서울 과천지부가 생기기 전 2000년 9월부터 몇몇 회원들이 모여 '불소학습모임'을 시작했다. 이것이 아마 '수돗물 불소투입 반대운동'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부가 조직된 2001년 이후부터는 불소학습모임을 한 회원을 중심으로 '안먹수' 모임을 결성하여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동안 '안먹수'는 과천시민에게 1만여 장의 쪽지편지를 배포하고 학부모설명회를 비롯하여 시의회, 시장, 상수도사업소, 보건복지부 등과의 면담을 통해 꾸준히 반대운동을 펼친 결과 지난 2002년 12월, 과천시 수돗물불소화 관련 '예산 전액 삭감(2003년분)'과 2003년 봄, 올해 '추경예산 삭감'이라는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돗물불소화를 강제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구강보건법 개악 소식이 전해져 예산삭감의 쾌거에 찬물을 끼기도 했다. 또 다시 회원들은 과천시가 아닌 국회를 상대로 개악을 막고자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아쉽게도,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관계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의 시행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기존의 법안내용은 그대로지만 '수돗물불소화사업'이 '수돗물불소농도조절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불소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흐리게 하였다.(마치 '핵폐기물처리장'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로, '쓰레기소각장'을 '자원정화센터'로 부르는 것처럼.)

  결국, 과천시는 2003년 7월 1일부로 '수돗물불소화'가 중단됨을 알렸는데 그동안 과천시가 국책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수돗물불소화에 찬성해온 터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조용히 알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일시중단'이라는 문구를 포함하여 다시 시행될 수 있음을 내포하는 듯하지만 구강보건법 법안의 내용이 뒷받침되고 '안먹수' 회원과 과천지역 2천여 명의 한살림 회원을 비롯한 그 가족 5천여 명의 반대운동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다시 시행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지부의 분과모임인 '생명살림' 모임에서는 불소화 중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상수도사업소에 방문했었다. 상수도사업소에 불소가 약간 남았지만 불소저장탱크의 주입구는 봉해놓았고 불소농도조절기의 수치가 '00'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불소농도조절기의 전원이 켜져 있어 순간 몹시 놀랐지만 전체시스템과 연결되어 켜놓아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는 조금 안심했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아이들은 뿌연 물이 맑은 수돗물로 되는 과정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신기해 하며 어른들의 불소에 대한 논쟁에는 관심도 없는 듯했다. 이 아이들의 반점치 때문에 고사리 같은 손을 잡고 학습모임에 참가하고 플래카드를 들고 길거리에 서있는 그때 그 사진들은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역내 모든 '생명'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에 있어 옳고 그름의 판단이 바로설 때까지 우리의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정금주 / 한살림서울 과천지부 상근활동가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