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나는 왜 수돗물불소화에 관해 마음을 바꿨는가

  존 코훈

 

 

 

 

 

 

 

 

 

 

 

  존 코훈(John Colquhoun)의 이 글은 원래 열렬한 수돗물불소화론자였던 뉴질랜드의 저명한 치과의사가 어째서 불소화 반대론자가 되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증언기록으로서 시카고대학 출판부에서 발간되는 국제적 전문학술지 Perspectives in Biology and Medicine 제41권 제1호(1997년 가을)에 "Why I Changed My Mind about Water Fluorid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코훈은 과학적 근거에서 불소화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치과의사로서 그가 맡고 있던 공직에서 사퇴를 강요당하였으며, 그 후 오클랜드대학에서 교육사를 가르치는 교수로 전신하였다.

<수돗물불소화의 문제-녹색평론 특별자료집> 1998,녹색평론사
<수돗물불소화를 우려한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2001 전국대회 자료집


  내가 어떻게 하여 수돗물불소화에 관한 내 의견을 바꾸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 수돗물불소화를 열렬히 주장하던 때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치의학 교육과정중에 불소화에 관한 과학적 논쟁의 일면만을 배웠던 것이다. 나는 불소화에 대한 어떠한 부정적인 과학적 연구도 없고, 오직 잘못된 정보를 가진 문외한들과 몇몇 괴짜 전문가들만이 어리석게도 불소화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받았고, 또 그렇게 믿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오클랜드(뉴질랜드의 최대도시로서 나는 거기서 오랫동안 치과의사로 일하였으며, 마침내 치의학 관계 최고 관리가 되었다) 시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불소화에 대해 반대 견해를 갖고 있던 시의원 한사람에게 격렬히 그리고 오만불손한 태도로 경멸을 퍼부었고, 시장과 대다수 동료 시의원들을 설득하여 우리 도시의 수돗물불소화에 동의하도록 하였다.

  그 몇년 뒤 오클랜드시의 치의학관계 최고관리가 되었을 때 나는〈뉴질랜드 치의학회지〉에 한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오클랜드시의 수돗물이 불소화된 이래 아이들 충치가 어떻게 줄어들었는가를 보고하였다. 나는 특히 저소득계층 지역에서 가장 큰 혜택이 나타났음을 지적하였다. 1) 공무원으로서 나는 오클랜드시의 학교담당 구강의료기관들을 감독해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의료기관들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엄격한 기준에 따라 12 내지 13세까지의 거의 모든 학동들(98퍼센트)에게 치과치료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나는 사실상 그 도시의 모든 아이들에 대한 처치기록과 충치발생률 기록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내가 쓴 논문에서 나는 그러한 처치통계가 "우리의 아동인구의 치과건강에 대한 타당한 측정치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주장은 내 직업상의 동료들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내 연구는〈뉴질랜드 치과의사협회〉의 공식역사에서 인용되고 있다.2)

 

  새 증거에 대한 우려
  수돗물불소화를 지지하는 나의 주장은 너무나 조리있고 성공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수도 웰링턴의 내 상급자들은 내게 불소화를 주제로 하여 세계를 돌면서 연구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해왔다. 그것이 1980년의 일이었다. 세계일주 연구가 끝나면 나는 불소화에 관한 전문가가 될 것이고, 먹는물에 불소를 넣는 일에 저항해온 뉴질랜드 여러 지역의 수돗물불소화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내 상급자들은 내게 몇몇 새로운 증거에 대한 우려를 털어놓았다. 즉, 그들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수돗물에 불소가 첨가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충치가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좀더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게 될 때 치아건강이 불소화지역에서 더욱 양호하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3) 우리가 늘 주장해왔던 것처럼 불소화로 인해 50 내지 60퍼센트의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적어도 의미있는 차이가 드러날 거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비불소화지역에서 충치가 감소한 것은 불소치약과 불소보충제들, 그리고 수돗물불소화와 동시에 우리가 치과에서 시작하였던 불소처치의 결과임이 틀림없었다. 열렬한 불소화론자였던 나로서는 그들의 설명을 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일찍이 우리는 대중들에게 충치를 줄이는 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은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이라고 확언해왔던 것이다.

  나의 연구여행은 북미, 영국, 유럽, 아시아,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 걸쳐 행해졌다.4) 미국에서 나는 샌프란시스코의 어네스트 뉴브런, 앤아보의 브라이언 버트, 워싱턴 디씨 근처 베데스다의 존 스몰 그리고 애틀란타의 질병통제센터의 과학자들과 불소화에 관해 토론하였다. 그리고 나는 영국으로 가서, 거기서 마이클 레논, 존 빌, 앤드류 러그-건, 닐 젠킨스, 그리고 그밖에 영국과 유럽의 많은 과학자들과 공중보건관계 관리들을 만났다. 그런데 나는 불소화 관련 연구센터와 과학자들만을 방문했지만 뉴질랜드의 내 상급자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마주쳤다. 즉, 충치는 먹는물 불소화와 상관없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한번 나는 좀더 광범위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불소화가 충치를 줄이는 가장 효력있고 능률적인 방법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한 대규모의 조사가 미국에서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조사를 수행중인 관계자들은 그 결과를 내게 보내줄 것을 약속하였다.

 

  역사의 교훈
  지금 되돌아볼 때 나는 내 동료들과 내가 하고 있었던 것은 과학사에서 모든 전문가들이 곧잘 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하는 바로 그러한 행동이었음을 깨닫는다. 즉, 전문가들은 자기들이 애호하는 이론에 합당하지 않은 증거에 맞닥뜨릴 때 뒷걸음질을 하면서 새로운 증거를 묵살해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특히 그 이론을 유지하는 데 자기자신들의 직업상의 명성이 달려있을 때는 자기들의 이론을 다치지 않기 위하여 몹시도 애를 쓰는 것이다. (나는 거의 반세기 전에 치의학을 전공하여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뒤에 역사학 연구에서도 학위를 받았는데, 내가 특히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과학사였다. 아마도 부분적으로는 이런 사실 때문에 나는 많은 내 동료 치과의들보다 앞서서 불소화의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어떻든 나는 세계를 돌며 불소화 지지론자들을 만나면서 한층더 불소화에 대한 강화된 신념을 가지고 귀국하였다. 나는 이러한 내 신념을 내 상급자들에게 말하였고, 그 결과 전국적인 '불소화촉진위원회'의 의장으로 임명되었다. 나는 비불소화지역과 비교해볼 때, 불소화는 아이들의 치아건강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일반대중과 내 동료 직업인들을 계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놀라운 사실 ― 불소화와 관계없는 치아건강
  그 지시를 따르기 전에 나는 내가 떠나있는 동안 오클랜드시 지역에서 수집된 새로운 치과관계 통계를 살펴보았다. 그것은 오클랜드시의 사실상 아동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그 통계는 수돗물불소화지역보다도 비불소화지역에서 충치치료가 덜 필요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충치발생률은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었지만,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 사이에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실은 비불소화지역의 아이들의 치아건강이 조금더 양호한 편이었다. 나는 뉴질랜드의 나머지 다른 지방의 통계들은 왜 내게 보내지지 않았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였다. 내가 그것을 요청했을 때 그 자료들은 공개되어서는 안된다는 경고와 함께 내게 보내져왔다. 그 자료는 1981년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 12 내지 13세 아이들 중 충치를 갖고 있지 않은 아이들의 비율이 비불소화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나 있음을 보여주었다. 마침내 나는 그 정보를 발표하였다.4)

  그 뒤 몇년에 걸쳐 아이들에 관한 이 모든 통계들은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이 비교될 때에 치아건강이 계속하여 비불소화지역에서 조금더 양호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5,6) 불소화에 대하여 여전히 강력하게 방어적인 태도를 가진 나의 직업상의 동료들은 그러한 통계들이 아이들의 치아건강을 가늠하는 타당한 척도를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지금까지 불소화를 지지해주는 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 척도를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나는 치아건강이 불소화지역에서 더 양호하다고 사람들에게 일러주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그 대신에 나는 나의 미국 동료들에게 편지를 써서 그들이 수행한 대규모 조사의 결과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나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 몇년 뒤 존 야무야니스 박사가 '미합중국정보공개법'에 호소함으로써 그때까지 수집된 결과를 획득하였다.

  그 조사에 의하면 미국전역을 통하여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 사이에 거의 또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7) 같은 기초자료를 이용한 또다른 발표는 ― 위의 발견을 뒤집기 위한 의도로 작성되었음이 분명하였는데 ― 충치에 대한 측정이 좀더 정밀하게 이루어졌을 때 불소화로 인한 작은 혜택이 보인다고(치아표면의 부식률이 20퍼센트 정도 적다고)보고하였다.8) 그러나 그 보고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지적되었다. 즉, 통계적 분석이 결여되고,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의 충치없는 아이들의 비율이 보고되어 있지 아니하였다.7)그 이후 미주리주에서 아리조나주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행해진 그밖의 다른 대규모 조사들도 같은 그림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하여, 수돗물불소화로부터 아무런 진정한 혜택이 없다는 것이었다.9,10)예를 들어, 아리조나주 투손의 스틸린크 교수는 투손지역 물의 불소함유량에 대한 정보와 함께 2만6천명의 학동들의 치아상황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10) 그가 발견한 것은 이러했다. "우리가 아이들이 사는 동네의 먹는물의 불소함유량에 따라 충치발생률을 그래프로 그려본 결과 적극적인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다시 말하여, 아이가 불소를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많은 충치가 나타나는 것이었다."11)

  다른 나라들에서도 ―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캐나다, 스리랑카, 그리스, 말타, 스페인, 헝가리, 인도 ― 비슷한 상황이 밝혀졌다.12-17) 예를 들어, 인도의 테오티아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30년 넘게 40만명의 아이들의 치아를 조사해왔다. 그들은 불소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충치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충치는 칼슘결핍과 불소 과잉섭취에 기인한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었다.17)

 

  충치감소의 원인
불소화와 무관한 충치감소 추세  내 동료들처럼 처음에는 나도 서방세계 전역에 걸쳐 충치발생률이 낮아진 주된 원인은 불소의 다양한 이용에 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내게 곤혹스러운 것은 오클랜드시의 비불소화지역에서도 충치가 극적으로 감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극소수의 아이들만이 불소치약을 사용하였고, 많은 아이들이 치아에 불소치료를 받아본 일이 없으며, 거의 아무도 불소정제(錠劑)를 복용한 일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는 1930년대 이후 수많은 아이들을 돌보아온 우리의 치과 진료기관들로부터 다섯살짜리들의 충치비율에 대한 전국적 수치를 수집하였다.18) 그 수치에 의하면 충치는 우리가 불소를 사용하기 훨씬 이전부터 감소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감소현상은 모든 아이들이 불소를 섭취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계속적인 감소는 불소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좀더 나이가 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수치들도 위의 감소패턴과 일치하고 있었다.18) 그러므로 불소는 충치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라도 그것이 주된 원인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산업화된 나라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이러한 감소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나는 확실한 답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2차세계대전 이후 많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 이후 가정용 냉장고의 도움을 받아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소비가 엄청나게 증가해왔다.19) 또한 지금 우리가 충치예방물질이라고 알고 있는 치즈의 일인당 소비가 여덟배로 증가해왔다.19,20) 이러한 영양상의 변화는 불소화 이전에 시작되었다.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충치예방에 관계한다는 것은 과거에 잘 묘사되어왔지만,21)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불소화의 열광적 지지자들에 의해 대부분 무시되고 있다. 제3세계 국가들에서의 충치의 증가는22) ― 대부분 영양상태의 악화에 기인하는 것인데 ― 선진국에서 영양상태의 개선이 치아건강의 개선에 공헌하였다는 논리를 뒷받침해준다.

 

  결함을 내포한 연구
  수돗물불소화가 별다른 혜택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연구는 1980년 이후 꾸준히 발표되어왔다. 그와 반대되는 발견들도 있는가? 물론이다 ― 치과전문학술지에 발표된 보다 많은 연구들은 수돗물불소화로 인한 혜택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한가지 예는 최근에 뉴질랜드 남단지방에서 수행된 연구이다.23) 그러나 뉴질랜드 전역에 걸쳐 충치의 감소는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을 불문하고 일어나고 있다. 같은 상황은 다른 나라들에서도 존재한다.

  우리의 치과대학의 친(親)불소화 교수들은 뉴질랜드 남단지방에서 네개의 공동체를 선정하였다. 즉, 비불소화지역 하나, 불소화지역 둘, 그리고 몇년 전에 불소화를 중단한 공동체 하나를 선정하였다. 이 모든 지역의 충치율에 관한 정보는 그들에게 주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연구대상으로 가장 높은 충치율을 가진 한개의 비불소화지역과 낮은 충치율을 가진 두개의 불소화지역을 선택하여 이들을 최근에 불소가 중단된 한 지역 ― 우연하게도 불소화가 중단되기 전이나 후에도 중간치의 충치율을 보여온 ― 과 비교하였다. 각 지역공동체에 속한 아이들의 무작위적으로 선정된 표본치아가 조사되었다. 물론 공동체를 선택하는 일은 무작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언론매체에 크게 발표된 그 결과는 불소화지역이 50퍼센트나 낮은 충치율을 보여주고, 최근에 불소화가 중단된 공동체는 '중간' 위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뉴질랜드의 바로 그 지방의 모든 불소화 및 비불소화지역 모든 아이들의 충치율과 최근에 불소화가 중단된 공동체의 아이들의 충치율에 관한 자료를 갖게 되었을 때, 거기서 내가 본 것은 불소화에 관련하여 충치율에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이었다.

  내가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위의 논문의 필자들에게 따지자 그들은 그들의 연구의 결과는 다른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반박하였다. 말할 것도 없이, 비슷한 연구들이 치과전문 문헌에 발표되어왔다. 어떻게 해서 일치된 연구들이 얻어졌는가 하는 것은 이해하기 쉬운 일이다. 비교되는 지역공동체들을 적당히 선택하는 일이 핵심인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요인은 대부분의 친불소화 연구는 '맹검법'을 쓰지 않았다는 데 있다. 즉, 조사자들은 불소를 섭취한 아이들과 섭취하지 않은 아이들을 미리 알고 있었다. 충치진단은 매우 주관적인 일이며, 대부분의 조사자는 불소화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편견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 인구가 비슷하고 무작위적으로 선정된, 맹검법에 의거한 불소화 연구를 찾아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교과서에 올라있는 불소화에 관한 초기연구의 하나는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스팅스 불소화실험'이라고 불린다. (실험이라는 용어는 그 지역 사람들이 실험대상이 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나중에 빠졌다.)24) 나는 우리나라의 '공식정보' 법률에 따라 보건부의 불소화 서류철을 입수하였다. 거기서 나는 불소화 실험이 실제로 어떻게 조작될 수 있는가를 보았다.25) 그 실험지역의 학교담당 치과의사들은 불소화가 시행된 이후 충치발생률이 훨씬 낮아졌음을 기록하기 위해 충치를 진단하는 방법을 변경하도록 지시를 받았던 것이다. 실험 이전에는 그들은 치아 표면에 아무리 조그만 흠이 있어도, 그것이 치아 에나멜의 외부층을 침범해 들어오기 전에 아이들의 치아를 때웠다. 그러나 실험이 시작된 이후에는 그들은 에나멜 외부층을 뚫고 들어가 있는 충치만을 때웠다. '썩어서 때운' 치아의 숫자가 왜 급격히 떨어졌는지 그 까닭이 여기 있었던 것이다. 진단방법에 있어서의 이러한 변화는 그 실험에 대한 발표문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뉴질랜드의 또다른 도시 나피어는 ― 불소화가 되어있지 않았으나 그밖의 점에 있어서는 동일한 먹는물 조건을 갖춘 곳인데 ― 불소화된 해스팅스 지역만큼 충치율이 감소하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대조지역'으로서 처음에 그 실험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불소화지역에서 충치를 덜 찾으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불소화된 지역보다 비불소화된 대조지역에서 충치율이 떨어졌을 때, 그 대조지역은 탈락되고, 실험은 아무런 대조지역 없이 진행되었다. (그 변명의 논리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량원소인 몰리브데늄이 대조지역의 토양에서 발견되었고, 이것이 그곳의 충치율을 낮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는데,26) 그러나 이런 변명은 뉴질랜드 전역에 걸친 충치율에 관한 수집가능한 정보에 의해서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불소화된 도시에서 처음에 충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거기다가 뉴질랜드의 다른 곳 어디에서나 계속해서 충치율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은 불소화의 성공을 증명하는 것으로 주장되었다. 정부 문서로부터 작성된 이러한 결론은 국제적 환경잡지인〈에콜로지스트〉에 발표되었고, 1987년에 '제56차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과학진흥협회 회의'에 제출되었다.27)

  우리가 치과교육을 받는 동안 교과서에 나와있던 고전적인 불소화 연구를 내가 재검토했을 때 나는 나보다 먼저 여러 사람들이 이미 발견했던 것처럼, 그 연구도 심각한 결함을 내포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28-30) 천연적으로 불소가 함유된 샘물지역과 충치발생률간의 반비례 관계를 보여줄 목적으로 조사된 가장 초기의 연구들의 주된 결함은 기초자료들을 선정하는 데 무작위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나중의 연구들, 예컨대 뉴버그, 그랜드 래피즈, 에반스턴, 브랜드포드 등에서의 '불소실험'에 관한 연구들은 부적절한 기준과 무시해도 좋을 통계적 분석을 드러내고, 특히 대조지역에서의 충치발생률의 다양한 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초기연구들에 보고되어 있는 충치율의 감소가 과연 먹는물 불소화에 기인하는지 어떤지를 실제로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러한 자료선정과 편견이 반드시 고의적인 것이었다고 믿지는 않는다. 어떤 이론에 대한 열광적인 신봉자들은 흔히 스스로를 속이며, 자신들의 활동이 진정으로 과학적인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또 타인들에게 설득하려 한다. 50년 동안이나 광범위하게 불소화를 받아들이고 지지해온 많은 학자들이 원래의 불소화 연구들이 타당한 것이 못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우리들 중 몇몇은 "적어도 어떤 종류의 학문적 토론이 이루어질 것을 희망하면서" 새롭고 낡은 증거들을 조사하고 토론하자고 제의해왔다.31)

  그러나 초기연구가 타당하든 아니하든, 새로운 증거는 오늘날 먹는물 불소화가 거의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치아에 대한 불소의 주된 효능은 치아표면에 작용하는 국지적인 효과이지 종래에 생각했던 것처럼 전신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하여 불소를 음용함으로써 얻는 혜택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지금 널리 인정되어 있다.32)

 

  불소화의 유해성
  내가 마음을 바꾸게 된 또다른 종류의 증거는 불소화로 인한 '유해성'의 문제였다. 우리는 늘 대중들에게, 절대적으로 아무런 해가 있을 수 없다고 안심시켜왔다. 불소화로 인해 극히 일부의 아이들의 치아에 가벼운 반점이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치아 에나멜의 형성에 끼칠 혼란은 미미한 것이며, 전혀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확언해왔다. 그런 반점은 독성의 표시가 아니라 기껏해야 가벼운 미용상의 문제이며, 건강에 조금도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주장하였다. 우리는 오직 전문가만이 그러한 반점을 찾아낼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내가 속한 불소화된 지역인 오클랜드의 일부 아이들에게서 심각한 반점치를 발견하였을 때 그것은 내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러한 치아를 가진 아이들 중 일부는 불소치약을 사용하고, 그것을 삼키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반점치를 가진 아이들을 나는 내가 속한 의료지구의 비불소화지역에서는 ― 그 당시의 권장량 수준으로 불소정제를 복용한 일이 있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 발견할 수 없었다.

  나는 내가 발견한 것을 발표하였다. 즉, 오클랜드시의 불소화지역에서 25퍼센트의 아이들이 반점치를 갖고 있으며 약 3퍼센트가 좀더 심각한 (변색하거나 얽은 자국이 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다.33) 처음에 관계당국은 불소가 이런 보기흉한 반점치의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완강히 부정하였다. 그러나 이듬해에 나의 조사를 반박하기 위해 이루어진 다른 연구는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보고하고, 먹는물 불소화를 1ppm 이하의 수준으로 낮출 것을 권고하였다.34)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그밖의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보고를 하였다. 이 모든 연구들은〈국제불소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Fluoride Research)〉가 펴내는 기관지에서 리뷰형식으로 다루어졌다.35) 불소복용으로 인한 그와 같은 불행한 결과는 불소보충제를 투여받은 아이들의 경우에 보고되어왔다.36) 그 결과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에서도 불소정제의 복용기준량은 급격히 감소되었고, 부모들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불소치약의 분량을 줄이고, 아이들에게 절대로 치약을 삼켜서는 안된다는 주의를 주도록 경고받았다. 불소화 지지론자들은 처음에는 불소화된 물이 보기흉한 치아반점의 형성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뉴질랜드를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 그들도 나중에는 물의 불소함유 수준을 낮추도록 권장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불소화의 혜택은 어떠한 유해한 작용도 능가한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있다.

 

  뼈의 약화
  만일 아이의 몸을 순환하는 어떤 독성물질이 치아형성 세포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면 몸의 다른 곳에도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우리는 불소의 과잉섭취가 치아뿐만 아니라 뼈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늘 인정해왔다.

  1983년에 이르러 나는 불소화의 유해성은 혜택보다 크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반점치를 가진 아이들의 일부는 뼈의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표시하였다(1984년 1월 오클랜드 지역당국에 보낸 서한). 나의 이러한 의견은 조롱과 경멸을 받았다. 내 치과 동료들은 낮은 수준의 불소섭취로 인한 유해한 결과가 반점치 이외에 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떠한 증거도 절대적으로 없다고 주장하였다.

  6년 후 불소화된 물과 장년층의 둔부골절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고하는 최초의 연구가 발표되었다.37) 그것은 대규모 연구였다. 컴퓨터기술은 다양한 질병에 관한 방대한 기초정보의 축적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노년층의 증가현상과 관계없이 둔부골절률이 극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밖의 일곱개의 연구가 지금까지 저수준의 불소화와 둔부골절간의 이러한 관계에 대해 보고하였다.38-44) 이와 반대되는 발견도 있었는가? 물론 있었다. 그러나 양자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 대부분의 연구는 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단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어떠한 것이든 연관관계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다.45,46) 또하나, 캐나다의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을 비교한 어떤 연구도 남성들에게서 그러한 연관을 발견하였으나 여성들에게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하는 주장을 정당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47) 불소화론자들은 그러한 연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들은 오직 역학적인 연구이지 임상적인 연구가 아니며, 따라서 결론적인 증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 역학적인 연구 이외에 임상적인 실험들도 불소가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될 때(불소가 뼈를 강화한다는 믿음으로) 그 결과 둔부골절을 실제로 일으킨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었다.48-52) 즉, 불소가 뼈속에 축적될 때 그것은 뼈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불소의 절반만이 오줌으로 배출되며, 그 나머지는 우리의 뼈속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알고 있었다.53,54) 그런데도 우리는 낮은 수준의 불소화된 물을 마실 때에는 그러한 축적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동안 핀란드의 연구자들은 그 나라의 불소화된 도시의 하나인 쿠오피오에서 10년 이상 살아온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골다공증 환자들과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뼈속에 극히 높은 수준의 불소 ― 수천 ppm ― 가 축적되어 있음을 보고하였다.55,56) 이 연구가 발표된 이후 핀란드는 불소화 시행을 전면 중단하였다. 그러나 이 정보를 우리의 불소화론자들은 무시하였다.

 

  골암?
  둔부골절과의 연관관계는 불소화가 뼈에 끼치는 유해성의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 지금부터 5년 전에 보고된 한 동물실험은 골육종(osteosarcoma)이라고 불리는 희귀한 골암이 어린 수컷쥐에서 불소와 관련되어 발생한 것을 보여주었다.57) 어째서 수컷동물들만이 골암에 걸리는지 그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또하나의 다른 연구는 극히 낮은 수준의 불소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 간섭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하였다.58) 그 호르몬은 남성의 뼈성장에 관계하는 물질이다.

  불소화 추진론자들은 이 발견을 인간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어려운 '모호한 증거'라고 무시하였다. 그러나 바로 그 희귀한 골암이 미국의 불소화지역에서 ― 비불소화지역이 아니라 ― 9세에서 19세에 이르는 소년들에게서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발견되고 있다.59) 뉴저지주 보건국은 골육종발생률이 비불소화지역에 비해 불소화지역에서 3 내지 7배나 더 높다고 보고하였다.60)

  또다시, 우리의 불소화론자들은 이것이 불소화가 암을 일으킨다는 것을 '결론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불소와 암 사이의 무연관을 시사하는 소규모 연구들을 인용한다. 그런 연구의 하나는 불소가 골육종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였다.61) 그러나 그 연구에는 전체 130 사례 중 오직 42명의 남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은 그 사례가 골육종이라는 질병에 대해 전형적인 것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골육종은 흔히 남성에게서 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연구에 사용된 조사방법은 극히 부적절한 것이었는데, 그것은 섭취된 불소가 원인이라면 골육종 환자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불소에 더 많이 노출될 필요가 있으리라는 가정에 기초해 있었다. 그런 환자들이 동일한 양의 불소에 더욱 민감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무시되었다. 이 모든 반론들은 비판적인 검토를 거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62,63)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소화 추진론자들은 수돗물불소화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의 견해로는 치아에 대한 불소화의 혜택은 유해가능성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해성을 시사하는 다른 증거
  치아반점이 불소화된 물로 인한 유일한 손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로 많은 증거가 있다. 폴란드의 연구자들은 새로운 컴퓨터기술에 의한 엑스레이 진단법을 이용하여 반점치를 가진 아이들이 골조직의 이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64) 좀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은 반점치를 가진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낮은 지능지수를 갖고 있다는 중국으로부터의 증거이다.65,66) 이 발견은 최근에 발표된 미국에서의 동물실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그 실험결과는 불소가 두뇌의 특정부위에 축적되고, 행동과 학습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67)
  어쨌든 불소화는 압도적으로 많은 과학적 지지를 받아왔다는 흔히 되풀이되는 논리에 관련해서, 우리는 강력하게 지지받던 이론들도 마침내는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왔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불소화 시행 시초부터 심각한 협박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저명한 과학자들이 불소화를 반대하였다.68,69)

 

  오늘날 세계의 대부분은 불소화를 거부하고 있다. 불소화의 원적지인 미국과 미국의 강한 영향력 밑에 있는 국가들만이 불소화 시행을 고집하고 있다. 덴마크는 '국립환경보호청'이 가장 광범위한 과학적 자문을 구한 뒤에 저수준의 불소섭취의 장기적인 결과로서 어떤 인구집단들(예컨대, 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입을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음을 지적했을 때 불소화를 금지하였다.70) 스웨덴도 역시 불소화관계 특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불소화를 거부하였다. 그 특별위원회의 불소화 반대 이유에는 "불소의 종합적 및 장기적인 환경적 영향은 불충분하게 알려져 있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71) 네덜란드에서는, 한 의료진이 불소화가 일부의 사람들에게 가역적인 신경근육 및 위장 질환을 일으킨다고 그 증거를 제출한 후 불소화가 금지되었다.72)

  환경과학자들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불소화를 의심스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고용되어 있는 과학자들은 환경청 당국이 친불소화 정책을 채택한 데 대하여 자신들은 지지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73) 정통적인 의료당국은 ― 환경문제에 대하여 관심이 약하거나 심지어 무지하기도 한데 ― 이 문제에 대하여 거의 광적으로 열광하는 경향이 있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처럼 불소화를 고집스럽게 지지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영어사용 국가들에서 의료전문집단과 그들의 동맹자인 제약회사들 ― 불소를 팔아먹는 사람들 ― 의 로비는 환경론자들보다도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관련 문서
  존 코훈 박사를 추모하며 .... 브루스 스피틀
  
존 코훈 박사의 추억 .... 무라카미 토루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