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먹거리에 농축되는 불소  (칼럼)

  이덕자

 

이덕자 - 수돗물불소화 반대 전북도민연대 공동대표, 전주 한울생활협동조합 이사장
 《불소화반대소식》2002년 2월 제9호


 

 

 

 

 

 

 

 

 

  전라북도는 지난 12월 전주, 익산, 김제, 군산, 완주 등 5개 시·군의 수돗물에 불소화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91%가 찬성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북도민들이 불소화사업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설명회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조사방법으로 서둘러 추진한 결과이다. 이에 8개 단체로 구성된 수돗물불소화 반대 전북도민연대는 지난 1월 26일 '생명운동과 수돗물불소화의 문제'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개최하였고, 불소화의 위험을 알리는 거리행진을 하였다. 또한 작년에 2000명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1만명 서명받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100인 릴레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전주 한울생협은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사람과 환경의 생명을 살리자는 목적으로 11년 동안 활동해온 유기농직거래 공동체이다. 안전한 먹거리라는 것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 일체의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먹거리를 말한다. 이들 화학물질은 우리 몸속에서 여러 성분과 결합하여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다. 미량이라도 체내에 축적되어 생명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물질은 땅과 물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우리 생협은 불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먹는 물에 불소라는 화학물질을 넣는다는 것은 먹거리에 농약을 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체내에 축적되어 질병을 유발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성질이 같기 때문이다. 불소가 체내에 들어가면 50%는 배출되고 나머지는 축적되어 반점치, 골절, 암, 지능저하, 뇌손상, 송과선 호르몬 장애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불소를 걸러내지 못해 축적되는 양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이 물질이 어디 몸만 망가뜨리는가. 수돗물이 음용수로 쓰이는 양은 1%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나머지는 강과 바다로 흘러가 자연은 온통 불소천지가 되고 말 것이 아닌가. 세계적 환경단체인 Earth Island Institute가 발행하는 격월간 잡지 Earth Island Journal은 1998년 여름호에서 "산업오염으로 인한 대기중의 불소농도 증가로 가축이나 식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충치예방이라는 목적으로 실시하는 불소화로 인해 엄청난 양의 불소가 강물로 흘러들어가 수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국제 환경학지》는 25년 전의 보고서에서 식품사슬 속에 갈수록 증가하는 불소의 존재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1997년에 EPA(미국 환경청)는 미국인들이 1971년에 비해 식품과 음료 한 가지만으로도 근 5배 정도의 불소를 섭취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먹는 불소의 양은 점점 늘어갈 것이라는 예측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충치예방이라는 좋은 목적이 낳는 더 큰 부작용을 우리는 절대 지나쳐서는 안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아직 불소화 추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일이 아니다. 불소오염 지역에서 길러진 식품들이 멀리까지 유통되며, 그 물을 이용한 음료와 가공식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시골에서 지하수를 먹고 산다고 해도 그 피해와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내 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모두 힘을 합해, 지치지 말고 끈기있게 반대운동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