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드디어 불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   (칼럼)

  조유현

 

조유현 -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공동대표, 수돗물불소화 반대 포항시민모임 대표
 《불소화반대소식》2003년 4월 제13호


 

 

 

 

 

 

 

 

 

  이제 우리 포항시민도 불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2003년도 불소화 예산을 삭감해달라는 수돗물불소화 반대 포항시민모임의 청원이 3월 10일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26 대 8이라는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포항에서 불소화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때가 2000년 11월경이었다. 불소화는 1996년부터 시행되고 있었으며, 포항녹색소비자연대의 간사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소가 넣어진 수돗물을 먹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오래 전 불소치약이 발매될 당시 '충치예방을 하는 치약'이라고 워낙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바람에 '불소는 충치에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 불소화를 시행한 96년에는 불소의 부작용에 대하여 의심을 가진 시민은 거의 없었다. 내 돈 안 내고(정부가 쓰는 모든 예산이 사실 우리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인데) 충치를 예방시켜 준다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신문이나 잡지에 불소화의 문제점이 간혹 실리곤 하여도 우리 시에서 불소화를 하고 있는 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우리들은, 수돗물불소화가 우리와 직접 관계 없는 일이라고 여기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시에서도 불소화를 하고 있고, 포항시민들이 불소를 넣은 물을 먹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때사 정신이 번쩍 들어 알아보니 수돗물불소화는 너무나 상식에 어긋난 사업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반대운동을 시작하였다.

  인공적으로 어떤 물질도 넣지 않은 물이 좋은 물이라는 것은 상식이고, 인삼 녹용 등 보약달인 물을 넣는다 하여도 고혈압 등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하물며 독극물이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찬성측에서는 불소를 독약이라고 하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0.8ppm 이상 넣어서는 안된다는 말 자체가 불소가 독약이기 때문이고, 독약이 아닌 어떤 약이 그처럼 미량으로 제한되는 것이 있나. 그런 독약을 설사 충치예방에 도움(미국 나티크시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아무 효과가 없음)이 된다 하더라도, 체질에 따라서는 간과 뼈에 암이 걸릴 수 있고 태아의 지능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는데 그걸 염려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포항시를 떠나란 말인가? 시민 복지를 위하여 하는 사업이 오히려 몇몇 시민들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고,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다면 이는 작은 문제가 아니며, 정부가 할일이 아니라, 오히려 막을 일이다.

  공직자들이란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하여 나선 분들이니 우리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이해할 것이고, 그래서 쉽게 결정나리라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한 운동인데, 4년 가까이 끌었다. 왜 그러는지 보건복지부의 불소화 사업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서 지방자치단체장도 하던 사업을 중단하기가 쉽지는 않았으리라 짐작되지만, 시의원들조차 우리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는 바람에 얼마나 애를 태웠던지. 다행히 새로 구성된 시의회에서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고, 공청회를 열고 여론을 조사하는 등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예산삭감 결의까지 한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감사드리고 싶은 것이다.

  그간 고마운 분들이 참 많다. 특히 포항시의사회 회장님은 참으로 어려운 위치에 계시면서도 과감하게 불소화는 하지 않는 것이 옳다라고 지지해주셨으니 큰 힘이 되었고, 연대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한 포항YMCA, KYC, 여성회 간사들과 우리 사무국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드려야 할 것이다.

  이제 포항시민들도 불소가 들어가지 않은 수돗물을 먹게 되었고, 불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었음을 널리 알리고 자랑하고 싶다. 이번 일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억지가 통하지 않는 사회, 합리적인 사회, 정부의 말, 공직자의 말을 믿고 따르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 불소화를 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반대운동이 활발히 일어나 우리나라에서 불소화가 완전히 추방되기를 빈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