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우리반 학생들의 고운 치아

  박선정

 

 박선정 - 청주, 특수학교 교사
《불소화반대소식》2002년 8월 제11호


 

 

 

 

 

 

 

 

 

  최근 수돗물불소화에 관한 많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지역은 20년 전부터 시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좋은 거라고 불소를 타왔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나 장애인들을 위해 고맙게도 이런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학교 아이들 중 일부 학생은 충치치료를 받는데도 특별한 치과를 찾아다녀야 할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는 식사 후 양치하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짧게는 일년 길게는 10년까지도 신변처리와 위생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반 학생 한 명은 칫솔질을 한 다음에 치약거품을 거의 다 삼켜버리고, 양치물을 주면 보리차처럼 마셔버린다. 치약 하나에 들어가는 불소가 어린 아이의 생명을 위독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사실 점심시간마다 함께 양치하는 나로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는 대신 이를 닦아준 적이 없다. 어설프지만 혼자서 하게 둔다.

  나는 이 아이가 불소 탄 수돗물로 밥하고 반찬해서 먹음으로써 양치할 필요조차 없는 튼튼한 이를 가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의사가 아니라 교육자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이가 결과적으로 튼튼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이 아이가 앞으로 자신의 삶에서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스스로 신변처리하고, 스스로 이를 닦고, 단 음식을 먹었을 때는 바로 양치하는 습관을 길러주어, 이 아이가 스스로의 몸을 돌볼 줄 아는 성숙한 성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정말 우리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해로운 음식들을 마음껏 먹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해로운 음식을 먹으면 내 몸에 이상이 생기며, 그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평상시에 단 음식을 자제하고, 곧바로 양치하는 습관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양치할 때 죽염을 사용한다. 입안이 깔끔하고 감기예방까지 되니까. 올해 처음으로 담임을 맡은 나로서는 서서히 아이들이 양치할 때 안전한 죽염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수돗물불소화 문제는 과학적 논쟁이나 감정적 호소가 아니다. 무엇이 근본적으로 우리아이들을 병들게 하는가 살피는 일이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