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수돗물불소화 -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미야지마 히데키

 

 

 

 

 

 

 

 

 

 

 

  이 글은 일본의 월간지《現代》2001년 5월호에 발표된 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필자 미야지마 히데키(宮島英紀)는 1961년생으로 식품,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이다.



  불소양치로 충치격감

  "충치가 없는 사람 손들어보세요."

  이렇게 말하자, 교실 안에는 기운찬 대답과 함께 많은 작은 손들이 번쩍 쳐들어졌다.

  야히코 신사(神社)의 문앞 마을로 알려진 니이가타(新瀉)현 서(西) 간바라(蒲原)군 야히코 마을. 유명한 일본 제1의 큰새 서식지가 가까이 있는, 학생수 528명의 야히코 소학교에서는 30년 전부터 충치예방을 위해서 불소양치를 실천하고 있다. 견학을 한 3학년 2반은 38명으로 된 학급이었지만, 충치가 하나도 없다는 학생은 반 이상에 달했다.

  "지금까지 이가 아파본 적이 없다. 치과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라고, 어떤 남자아이는 입을 크게 벌려 깨끗한 치열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이 학교에서는 매주 1회, 금요일 수업 시작 전에 전교에 걸쳐 일제히 양치를 행한다. 사용하는 것은 불소농도가 900ppm인 불화나트륨 수용액. 각자 10mg을 입에 머금고, 입안을 정성들여 헹군다. 시간은 1분간으로, 양치 후에는 손에 든 종이컵에 전부 뱉는다. 작년 봄에 이 학교에 부임한 구와바라(桑原昭光) 교장은 말한다.

  "충치예방에 열심인 학교라는 평판은 들어왔지만, 건강한 치아를 가진 아이들을 막상 대하고 보니 정말 놀랐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불소양치를 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처음 나오는 치아는 치질이 안정되어 있지 않아 충치가 되기 쉽다. 영구치로 말하면, 유치(乳齒) 대신 새 이가 나기 시작하는 4-5세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가 주의를 요하는 시기이지만, 불소를 공급하면 미숙한 에나멜질의 결정구조가 튼튼해지게 된다. 더욱이, 불소는 그 항균작용을 통해서, 세균이 내놓는 산(酸)이 에나멜질로부터 칼슘이나 인산 등을 용출하는 현상(탈회작용 ― 충치가 되는 시작단계)에 대해서도 다시 이것을 부착시키는 재석회화를 촉진시킴으로써, 충치가 되기 어려운 구내(口內)환경을 만들어준다.

  야히코 마을에서는 보육원 단계에서부터 일관해서 불소양치를 계속하면서, 또 건강진단에서 '관찰을 요하는 치아'라고 진단된 어금니의 홈에는 합성수지를 충전해서 충치를 막는 실란트 처치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구치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야히코 소학교 6학년 생도에게서는 충치가 있는(치료한 치아와 발치를 포함하여) 아이들의 비율은 약 29%밖에 안된다. 문부성(현 문부과학성)의〈平成 12년도 학교보건통계조사〉에 의하면 같은해 충치 유병자율이 약 74%인데, 이에 비하면, 야히코 마을이 전국적으로 보아도 얼마나 좋은 성적인지가 이해된다.

  같은 학교에서도 불소양치를 도입한 1970년 당초에는 영구치의 충치 유병자율이 전교에서 72.8%를 보여주었지만, 현재는 11.6%로 향상되었다. 영구치에 한하면, 야히코 소학교는 10명 중 9명 미만이 충치 제로라는 것으로 된다. 야히코 마을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다무라(田村卓也) 씨는 "불소를 사용하면 충치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그 효과를 높이 평가한다.

  "부자(父子) 2대에 걸쳐 불소양치를 경험한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불소양치를 한 사람들은 충치가 없는 것이 예사입니다. 안전하고 확실한 예방수단이지만, 불안감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전국적으로는 널리 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시한다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충치로부터 구제될지 모르는데, 유감스럽습니다."

  전국적으로 불소양치를 하고 있는 학생은 줄잡아 25만명. 전체로 본다면 2%에도 차지 않는다. 그러나, 치과의원이나 보건소에서 행하고 있는 불화물에 의한 치면도포(불소농도 9,000ppm) 이외에 스스로 치아에 도포할 수 있는 시판중의 불소 스프레이(100ppm),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불소함유 치약(1,000ppm) 등, 충치예방을 위한 불화물은 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다.
 

  관심을 보이는 자치체

  그리고, 이에 덧붙여,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대규모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 수돗물에의 불소첨가, 이른바 '불소화'이다. 국제적으로는, 1945년에 세계 최초로 불소화한 미국을 필두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한국, 싱가폴 등 30개국 이상에서 도입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역은 없지만, 작년 말에는 '충치예방을 위한 수돗물불소화 용인 ― 후생성이 방침전환, 주민합의를 조건으로'(아사히 신문 11월 18일자 조간), '수돗물불소화 ― 지역에서의 합의조건, 치과의사회가 용인'(도쿄신문 12월 22일자 조간) 등 보도에 이어 불소화의 움직임이 갑자기 고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 지금까지 몇몇 자치체가 불소화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급수인구 4,500명인 오키나와의 시마지리 군(郡) 具志川 촌(村)에서는 2002년도 중에 불소화 실시를 목표로 잡고, 의회에서의 공부모임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강연회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수도법에 있어서의 수질기준은 불소를 0.8ppm(1리터당 0.8mg) 이하로 한다고 정해져 있는 바, 전국의 수도 관계자 가운데는 규제물질인 불소의 농도를 굳이 높이려는 시책에 대한 의혹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서 후생노동성 의정국 치과보건과의 타키구치(瀧口徹) 과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청정수의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수도행정과 불소화는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소화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하고, 미국에서는 시작부터 56년이나 경과하였습니다. 언제까지나 책상 위에서 공론만 되고 있는 테마는 아닙니다. 추진하겠다고 하는 자치체가 있으면 불소화에 관한 정확한 정보제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중앙기관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불소의 특성

  수도행정은 지방자치에 위임되어 있다. 만약 어떤 자치체가 불소화를 계획하여, 기준치 0.8ppm 이하를 지킨다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실질적으로는 지금이라도 불소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를 박탈하고, 강제적으로 불화물이 투입된 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사태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는 국민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충치예방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일본대학 松戶 치학부의 고바야시(小林淸吾) 교수(위생학)는 이렇게 반론한다.

  "불소는 천연의 물에도 함유되어 있는 것입니다. '첨가'라고 하면, 마치 자연에는 없는 이물(異物)을 혼입시키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지만, 치아의 건강에 적합한 농도로 조정하는 것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불화나트륨을 물에 녹이면 불소는 이온화하여 천연의 상태와 동일하게 됩니다. 다른 예방법과는 달리, 불소화는 실시가 되면 모든 사람이 수돗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평등하게 충치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규모에 달렸지만, 1명당 비용도 설비비를 합쳐서 연간 55엔 정도로 매우 경제적입니다."

  불소의 원자번호는 9. 할로겐족의 4원소, 불소, 염소, 취소, 옥소 가운데서 불소는 가장 가볍고, 자연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형석(螢石)이나 빙정석(氷晶石) 등 광물에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식품에도 들어있다. 할로겐족은 화학반응성이 높지만, 특히 불소의 반응력은 격렬하여 알루미늄 정련공장이나 인산비료공장 등을 발생원으로 하는 불화물이 대기중에 방출되어 인근 식물을 누렇게 변색시키거나 고사(枯死)시키기도 한다. 불소의 인체에 대한 영향으로는 대량노출에 의한 중독사는 물론이고, 장기간 과량섭취하면 골융기(骨隆起)나 골류(骨瘤), 인대(靭帶)의 석회화 등을 초래하고, 운동장애나 관절통을 동반하는 골경화증으로 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수질기준치의 근거

  이와 같은 성질을 가진 불소에 충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된 것은 1930년대였다. 미국 공중보건원(PHS)의 치과의사 H.T. 딘은 불소농도가 높은 물을 마시는 사람들의 치아에는 반상치(치아불소증)라고 불리는 다갈색의 얼룩모양이 발현되는 한편으로 충치가 적다는 것에 주목, 21개 도시에 걸쳐 조사한 바 불소농도가 약 1.0ppm이면 치아에 대한 장해를 최저한으로 억제하면서 충치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표하였다.

  이렇게 해서 1945년 1월 15일 미시간주의 한 소도시에서 세계 최초의 불소화가 개시되었고, 이후 불소화 지역이 증가해왔다. 앞에서 본 고바야시 교수는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른 기온과 음료수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최적농도를 0.7에서 1.2ppm까지 정하는 과학적 방법에 의한 불소화가 진행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기준치는 0.8 이하라면 제로도 좋다는 식이어서 '적정'이라는 개념이 빠져있습니다"라고, 수도행정의 불비(不備)를 지적한다. 일본에서도 기후와 물의 섭취량의 관계를 고려하면, 0.8ppm보다도 높은 불소농도가 바람직한 지역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질기준은 준수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불소화가 추진되는 경우에는 당면 0.8ppm 이하의 범위에서 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의 수질기준치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인가. 수도법 소관부서인 후생성 건강국 수도과에 의하면, 0.8ppm이 기준치로 고시된 것은 1958년 7월의 후생성령에 따른 것인데, 이후 2차례의 검토를 거쳐 수치는 변경시키지 않은 채(78년에 단위를 ppm에서 mg/ℓ로 변경)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치결정의 근거에 대해서는 "독성학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반상치 예방의 면에서 설정된 것"이라고 한다.

  고바야시 교수의 말대로 불소의 충치예방 효과가 기준치에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거꾸로, 동물실험으로부터 얻어진 값을 근거로 해서, 인간이 평생 섭취를 계속해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양을 도출하는 독성학적 수법이 기준치 책정시에 도입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의 지표로서 익숙한 기준치에 ADI(Acceptable Daily Intake=1일 허용섭취량)가 있다. 이것은 각종 연구의 결과로서 얻어진 '유해작용을 드러내지 않는 양(무영향량 또는 무독성량)'에, 안전폭으로서 100분의 1의 안전계수를 곱한 것이며, 식품첨가물이나 잔류농약 등의 허용기준치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100이라는 수치는 포유류 가운데서의 종속차(種屬差) 10배와 인간의 개인차로서의 10배를 고려하여, 양쪽을 곱한 것인데, 대상이 된 물질의 성상(性狀)이 명확히 포착되지 않는 경우에는 나아가 10배를 더 곱하여 1000분의 1로 할 만큼 신중하게 설정되는 것이다.
 

  반상치 피해자의 괴로움

  그런데, 불소의 수질기준은 여태까지의 반상치 발생시의 먹는물 속 불소농도로부터 경험적으로 얻어진 "이대로라면 걱정 없다"라는 일종의 '어림짐작'에 불과하다. 유해와 안전의 영역을 가르는 벽이 그대로 기준치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 기준치가 책정될 당시, 후생성의 전문위원 중 한사람이었던 오카모도(岡本淸纓) 박사(전 愛知學院 대학 치학부장 겸 부속병원장)는 1964년 5월에 열렸던 후생성 치과위생과의 '상수도 불소화 대책 연구타합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되어있다.

  "음료수로서는 불소 함유량은 제로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한편으로 상수도불소화라는 입장 때문에 수질기준에 있어서 불소허용량을 0.8ppm으로 하였다. 그러나,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지금도 불안이 있다."(近藤武저《지역성 치아불소증》재단법인 구강보건협회 간행) 현재, 일본의 수도 원수(原水)의 불소농도는 대체로 0.2ppm 이하로, 기준치보다 꽤 낮다. 수치가 0.8ppm에 가까운 경우에는 다른 수원(水原)과 섞어서 전해법(電解法)에 의한 특수처리를 시행하는 등 각 사업체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전국 약 2,000개에 이르는 수도사업체가 가맹하고 있는 사단법인 일본수도협회는 불소화 논의가 고조되는 것에 의문을 던진다.

  "설사 전국민의 합의 위에 첨가한다 하더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물을 공급하는 사업체의 책임으로 될 것입니다. 불소는 물 이외에 식품으로부터도 섭취되고 있습니다. 일본인은 어패류나 녹차 등 비교적 불소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먹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치 이하라면 괜찮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0.8ppm에 가까이 가면 그만큼 반상치의 위험성이 높아질 것입니다."(공무부 수질과)

  반상치는 예로부터 '하쿠사리'나 '요나 이빨'이라고 불리는 풍토병으로 알려져왔다. 불소 섭취량이 많으면 유치(乳齒)에도 나타나지만, 주로 영구치 형성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어 그 에나멜질 형성이 저해되는 만성중독의 일종이다. 에나멜질 표면에 백탁이나 반점, 띠모양이 나타나는 것 이외에 식품의 색소가 침착해서 흑갈색이나 녹색으로 변색하기도 하며, 중증으로 되면 치아가 부서져 결손된다.

  이 질환은 상수도의 보급과 함께 그림자를 감추었지만, 천연 불소농도가 높은 六甲山계의 물이 급수됨에 따라 兵庫현 호스카(보塚)시와 미야자와(西宮)시에서 70년대에 잇따라 발생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 기억에 새롭다. 두 지역에서 인정된 환자만 하더라도 1,700명을 넘는 피해를 가져온 반상치 문제이다. 호스카 시에서의 피해자 중 한사람인 테라다(寺田裕子)씨(가명, 41세)는 "사람들 앞에서 웃을 수가 없다"고 그 고충을 호소한다. 테라다 씨의 앞 윗니에는 엷은 다색(茶色)의 띠가 수평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이를 안 닦아 더러워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이니까요 ‥‥ 10대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희게 하려고 치약을 가지고 열심히 닦았지요. 그렇지만, 흰 이로 도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테라다 씨의 두 여동생도 인정환자인데, 20세를 지나면서부터 돌연히 모든 치아가 부서지기 쉬운 약한 치아로 변하고 말았다. "여동생은 단단한 것을 먹지 못합니다. 전병(구운 과자)을 씹는 것만으로도 이가 빠지거나 부서질 정도입니다. 나도 어릴 때부터 잇몸이 약해져 늘 통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충치도 아이 때부터 있어왔습니다. 불소가 충치를 막는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언제 자기도 치아가 우리처럼 나빠지면 그게 얼마나 무섭다는 걸 알텐데요 ‥‥"

  테라다 씨는 치아가 다색으로 물들여지기 시작하던 시기를 전후해서 극도의 빈혈과 알레르기, 무거운 허탈감에도 시달리게 되었다.

  후생노동성에서는 정상적인 치아에 대해서 반상치의 증상을 의문형으로부터 경미형, 중등형, 중증에 이르기까지 크게 4단계로 분류하고 있지만, 테라다 씨 자매의 치아는 의문형 또는 경미형이다. 경도(輕度)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불소화와 충치의 관계

  그런데, 미국치과의사협회가 발간한 책자《수돗물불소화의 사실(Fluoridation Facts)》에는 "치아불소증의 문제는 심미적인 면에서의 영향이며, 건강에의 영향은 없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일본에서 불소화를 추진하는 치과의사들이 공동집필한 저서《충치와 단호히 결별하는 책》(와세다 출판) 속에서도 '외견상, 문제가 안되는 반상치'라는 중간제목이 적혀 있고, 본문에는 "치아에 가벼운 흰 반점이 있는 반상치는 오히려 치아가 아름답게 보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치과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라고 테라다 씨는 입술을 깨물면서 말한다. "불소가 들어간 물이라면 절대 마시지 않겠습니다. 반상치가 되어 기뻐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저런 수돗물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불소화는 안됩니다. 갓 태어난 아기나 어린 아이들에게 또 같은 괴로움을 짐지우려는 겁니까."

  호스카 시에서는 전문조사회를 조직하여 반상치 피해가 나타난 지역에서 출생, 생활해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밀검진을 1974년에 실시하였다. 그 판정결과를 보면, 수질기준치 0.8ppm보다 낮은 0.4-0.5ppm 지역에서 25.4%나 반상치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테라다 씨 자매도 이 지역 출신자다.

  실은 일본 국내에서는 일찍이 실험적으로 불소화가 행해진 시기가 있었다. 장소는 교토시 山科 지구(불소농도 0.6ppm, 1952-65년)와 三重현 三重군 朝日정(0.6ppm, 67-71년). 오키나와 섬에서도, 일본으로 반환과 함께 중지되었지만, 미군 관리 하에 있던 57년부터 72년까지(0.7-1.0ppm) 실시되었다. 실험적 실시지역 중에서 朝日정은 기간이 짧아 반상치에 관련된 상세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지만, 山科 지구에 대해 구강위생학회가 1961년에 행한 조사기록을 보면, 그 요약부분에는, "상수도불소화는 학생의 영구치 우식(충치) 이환, 특히 제1대구치의 그것을 저하시키고 있지만, 백탁 모양의 치아의 발현을 증가시킨다"라고 쓰고 있다. 이 '백탁 모양 치아'에 대해서는 반드시 불소중독에 의한 반상치인가 어떤가 하는 것은 확증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고찰을 진행하기 위해서 주목에 값한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앞의 그래프를 살펴보자. 즉, 불소농도가 1.0ppm 이하의 단계에서 이미 반상치의 발생이 읽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안전하다고 판단되고 있는 기준치가 느슨하다는 것이 아닌가.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느슨한 기준을 지표로 해서 불소의 섭취량을 증가하려고 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일본과 미국의 차이

  불소화는 WHO를 비롯, 150개 이상에 이르는 세계의 보건행정기구와 연구기관이 권장하는 시책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거기에 불안해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WHO가 94년에 발간한 테크니칼 리포트《불화물과 구강건강(Fluorides and Oral Health)》(일본어 역서는 一世出版)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적혀있다. "‥‥ 불화물 투여에 의한 효과적인 우식예방은 경미한 정도의 치아불소증을 일으키지 않고는 달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수의 반상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과 맞바꾸어 충치예방을 추진한다는 말인가. 미국에서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친 불소화에 덧붙여, 불소정제나 액제의 과잉처방, 불소함유 치약을 잘못 삼키는 일 등으로 이미 20% 이상의 아이들에게 반상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1997년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든 불소함유 치약에 "6세 이하의 아이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데 둘 것. 통상량 이상 삼켰을 경우는 독물중독 센터나 의사에게 상담할 것"이라는 경고문을 기재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의 아이들도 과일맛이 함유된 치약을 삼키는 예는 적지 않을 것이다. 또, 앞에서 소개한 불소양치나 치면도포에 있어서도 구강내에 잔류한 불화물은 목구멍으로 내려가 점막에서 흡수되고, 그 결과 불소섭취량이 증가되기 쉽다.

  미국 공중보건원의 리포트에 의하면, 불소화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서 사람들이 식품으로부터 섭취하는 불소량은 성인의 경우 1일 0.2-0.8mg이다. 일본인의 경우 대표적인 조사를 토대로 하면 0.4-1.8mg이 된다. 이 수치로써 비교하는 한, 일본인의 식생활로부터 섭취되는 불소는 미국의 약 2배이다. 인도, 중국 등 고불소 지역에서의 조사경험을 갖고, 불소문제를 추구해오고 있는 '크리니크 아키니와 치과'의 아키니와(秋庭賢司) 씨는 불소화는 물만이 아니라 식품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물을 사용한 요리에서는 과열에 의해 수분이 증발합니다. 이때 불소는 음식물 속에서 농축되어 농도가 2배에서 3배만큼 높아집니다. 10배 가까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농도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음식물이나 음식문화 전체를 포함한 지역성이 크게 관계되는 것입니다."
 

  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또, 불소화 지역에 식품이나 청량음료수 공장이 있으면, 불소농도가 높아진 제품이 각지로 배송되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에 덧붙여 생각할 것은, 모유 속의 불소농도는 어째서 극히 낮은가 하는 점이다. 불소가 치아에 유익하다면, 생애에서 가장 뚜렷한 성장단계에 있는 유아에게는 불소가 자연의 시스템 속에서 많이 공급되어야 마땅할 것인데, 불소농도 1.0ppm의 물을 마시고 있는 어머니의 모유에서도 불소는 거의 나오지 않고, 약 0.02ppm밖에 들어있지 않다. 모유 속의 평균 불소농도는 약 0.01ppm 정도인데, 만일 0.8ppm 수준으로 불소화된 물에 인공유(분유)를 타서 아기에게 준다고 하면 인공유(분유)를 녹인 물은 모유보다 80배나 높은 불소농도를 갖게 된다.   

  불소화에 있어서는 첨가장치의 고장으로 인한 중독사고의 발생도 걱정되는 문제이다. 아키니와 씨가 독자적으로 해외로부터 문헌을 찾고,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한 바, 미국과 캐나다만 하더라도 20회 이상 수도관계의 사고가 확인된다고 한다.

  "이용자가 중독사고를 일으킨 사례 중 대부분은 펌프고장으로 인한 사고발생 때문입니다. 불화물 첨가 제어장치가 고장이 나 고농도의 불소가 들어간 물이 공급되고 만 것입니다. 증상으로는 복통과 두통, 오심, 설사, 구토 등이지만, 그 가운데는 저칼슘혈증에 의한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불소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공중보건원이나 질병통제센터(CDC)가 공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습니다."

  나아가, 첨가되는 불화물 자체에 대한 불안도 있다. 미국에서는 당초 불화나트륨을 주로 사용했지만, 현재는 비용 면에서 값싼 불화규소수소산이나 불화규소나트륨이 약 90% 정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형석을 원료로 생산되는 이외에도 과인산 공업의 부산물로도 얻어지는데, 후자는 산업폐기물에 해당한다. 만일 이러한 것들이 첨가되더라도 물속에서는 쉽게 불소이온으로 되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더라도, 불안은 여전히 남는다. 특히 산업폐기물에 상당하는 불화규소나트륨은 불순물로서 납, 비소 등이 혼입된 것이 문제되고 있는 바,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옥신류의 위험성 평가에서 제1인자인 세인트로렌스 대학의 폴 코네트 교수(화학)는 "이 유해 폐기물을 버린다면 연간 약 400만달러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이것을 수도사업에 팔면 거꾸로 180만달러의 이익이 생긴다"라고 미국에 있어서의 불소화의 뒤틀어진 이면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불소연구회《불소연구》No.19, 2000년 11월, 무라카미 토루 옮김〈불소를 우려한다〉. 원문은《Waste Not》제459호).

  나아가, 코네트 교수는 같은 논문 속에서 불소가 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낸다.

  "(반상치는) 불소의 독성이 눈에 드러난 신호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불소는 우리의 체내에서 다른 효소들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인데, 바로 그러한 위험을 알려주는 첫 신호가 바로 반상치인 것이다."

  불소가 충치예방에 활용되기 시작한 이래 염색체 이상이나 암, 골절, 알레르기, 신장기능 장해 증가 등, 반상치 이외의 악영향이 지적되어왔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결과가 나올 때마다 대규모의 역학조사나 동물실험이 행해지고, 불소를 응용하는 사업에 대한 의념(疑念)은 과학적으로 부정되고, 안전성이 구가되어왔다.

  예를 들면, 1962년에 세계최대의 규모와 우수한 스태프를 자랑하는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는 불소화 지역과 비불소화 지역에 있어서의 주민의 발육, 수명, 사인, 그밖의 생리적 수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혀 악영향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하였다.
 

  진실규명이 과연 제대로 되었는가

  이번의 취재에서 장시간에 걸친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덧붙여, 20권 이상의 관련도서, 높이 30cm에 달하는 논문 및 관계자료를 읽었지만, 그러한 것들 속에는 WHO도 권장하는 불소화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있었다.

  그 하나가 NTP가 행한 동물실험이다. 이것은 미국 보건부 산하 연구기관이 합동으로 조직한 '국립독성학계획'(National Toxicology Program)에서 불화나트륨의 발암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행해진 실험이었는데, 2년간에 걸쳐 불소농도 45ppm의 물을 투여한 실험쥐 50마리 중 1마리, 79ppm 농도를 투여한 동물 80마리 중 3마리에 골육종이 발현한 것이다.

  이때의 연구와 병행해서 복수의 실험이 행해졌지만, 그 실험들에서는 악성종양의 발현은 없었고, 종합적 평가로서, 미국 공중보건원의 1991년 보고서에는 "불소와 암의 관련을 입증할 수는 없었다"라고 언명되었다.

  그러나, 어째서 골육종이 발현하고, 투여량의 증가에 수반하여 골육종으로 되는 쥐가 늘어나는가를 연구할 필요는 없었던 것일까. 미국 환경청 음용수 관리과의 선임 과학관이자 독성학자인 윌리엄 마커스는 이 동물실험 결과를 보았을 때의 마음의 동요를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 나는 몹시 괴로웠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까지 20년 이상이나 동물에 골육종을 발생시키는 연구를 해왔습니다만, 그것이 가까스로 성공한 것은 개와 원숭이의 경우뿐이었고, 그것도 동물의 일생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서 이루어졌고, 거기다가 내가 사용한 발암물질은 특히 뼈에 암을 일으키기 쉬운 라디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는 어디에든 흔한 화합물(불소)로써 그것도 2년 정도 걸려 골육종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앞의〈불소를 우려한다〉에서)

  불소이용에 반대하는 의사와 치과의사들로 만들어진 '일본불소연구회'의 타카하시(高橋晄正) 회장(전 도쿄대학 의학부 강사)는 WHO가 간행한 15년간에 걸쳐 등록된 암발생 통계자료를 근거로 해서 미국 3개주, 6개 도시에 있어서의 암발생률과 불소화율과의 관계성을 해석하고 있다.

  연구에는 정밀한 추측통계학이 도입되어, 인구밀도와의 관련에 대해서도 분석이 행해졌다. 그 결과 불소화율과의 관련을 시사하는 암발생 부위는 남성의 경우는 간장, 직장, 대장, 방광, 구강, 담낭, 췌장, 골 및 관절 등이며, 여성에서는 악성 임파종의 일종인 호치킨병과 비호치킨병, 신장, 대장, 직장, 방광 등인데, 특히 방광암은 남녀 모두 불소화율과의 관계성이 높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불소화를 추진하는 측은 "분석결과는 단순히 우연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타카하시 회장은 연구결과로부터 얻은 수치를 근거로 이렇게 단언한다.

  "만일 1ppm의 농도로 일본의 수돗물이 100% 불소화된다면 연간 발암환자가 약 5만명 더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불소는 자연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닙니다. 카드뮴이나 우라늄과 같이 자연계에 존재하더라도 유독한 물질이 있습니다. 천연의 물이나 식품에도 들어있는 불소는 말하자면 '피하고 싶은 미혹물질'이며, 적어도 섭취량을 줄이려고 애써야 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WHO는 2025년까지 12세 아동의 충치를 한개 이하로 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충치예방의 상황을 평가할 때는 영구치의 치열이 갖추어지는 12세 아동의 DMFT(충치, 발치된 치아, 치료된 치아의 합계수의 평균)로 비교한다. 세계에서 DMFT가 낮은 국가들을 보면, 스웨덴 1.0, 핀란드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가 1.1, 덴마크 1.2, 미국 1.4, 노르웨이 2.1 등으로 되어있다. 일본은 2.4이다. 이 차이를 조기에 좁히기 위해서도 불소화가 필요하다라고 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치과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저소득자나 장해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불소화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충치는 식생활이나 체질 등이 복잡하게 얽혀 발생하는 다인성(多因性) 생활습관병이며, 수돗물을 불소화한다고 해서 칫솔질이나 설탕의 섭취제한이 불필요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불소화는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 중 선택지의 하나로서 제시되는 데 불과하다. 불소양치나 치면도포, 치약사용 등 모든 불소이용 방법은 그 이익과 위험에 비추어 개인의 책임으로 판단해야 마땅할 것이다.

  무릇,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 없이 건강한 치아를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충치가 제로로 되는 '마법의 물'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있지 않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