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수돗물불소화는 20세기 최대의 속임수

  김종철

 

 

 

 

 

 

 

 

 

 

 

  김종철 - 녹색평론 발행 . 편집인. 영남대 교수
《환경과 생명》 1999 봄호, <수돗물불소화 관계 신자료집> 1999,녹색평론사


  수돗물불소화의 국내외 현황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함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는 미국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실제로 중요한 공중보건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행되기 시작한 지도 이제 꽤 오래되었다. 1981년 진해에서 처음 시도된 이 프로그램은 곧이어 청주로 번졌고, 그 이후 한동안 뜸하다가 90년대에 접어들어 과천, 포항, 남양주, 영월, 옥천, 대전, 구리 등지로 확대되었다.

  지금까지 나라 전체로 보면 일부지역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 서울, 인천, 순천, 제주 등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불소화가 고려 중에 있거나 또는 시행여부를 두고 관계기관, 전문가, 시민운동가들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 문제는 이미 특정지역, 특정집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불소문제의 진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근하려면 우리는 무엇보다 불소화의 종주국인 미국의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안된다. 따져보면, 현재 불소화를 시행 중에 있는 국가들은 모두 이 아이디어를 미국 사람들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1945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라는 소도시에서 세계 최초로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하는 일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50여 년이 경과하는 동안 이 불소화 프로그램은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브라질, 남아프리카, 싱가포르, 홍콩, 한국 등으로 확산되어 왔다. 그리하여 현재 세계 전체 인구60억 중 불소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대략 3억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은 미국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불소화의 종주국인 미국의 현재 불소화율은 50∼60%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복지 선진국들이 불소화에 반대하는 이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재 불소화를 시행 중에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영어 사용 국가이거나 미국정부 또는 미국문화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는 국가에 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른바 복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국가들이나 일본은 불소화에 관한 한 미국사람들에게 설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는 아예 처음부터 불소화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핀란드, 스페인, 스위스는 일부 지역에서 시험적으로 불소화를 실시하다가 1970년대 초부터 조금씩 시기를 달리하여 불소화를 중단하거나 불법화하였다. 스웨덴은 1971년에 11년 간의 시험기간 끝에 "불소의 종합적 및 환경적 영향이 충분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소화를 중단하였으며, 네덜란드는 23년 간의 시험 후 1976년에 불소화 금지 조처를 내렸다.

  지금 서유럽 전체의 불소화율은 2%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수준의 수치라도 나오는 것은 서유럽 국가로서는 거의 예외적으로 높은 불소화율을 나타내고 있는 영국(10%)과 아일랜드(60%) 때문이다. 다른 면에서는 가장 앞선 복지체제를 갖추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이 어째서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공중보건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불소화는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가 - 조금이라도 분별있는 사람이라면 성급한 불소화의 확대 이전에 이점에 먼저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 할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의 판단이 중요한 지침이 되는 것은, 오늘날 온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권력과 미국식 기술주의 문화에 대하여 비판적 거리를 둔 독자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회에서는 불소화의 논리에 쉽게 세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45년 세계 최초로 불소화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미국의 관계당국은 그동안 불소화의 성급한 시행 및 확산의 위험성과 비윤리성을 시사하는 허다한 과학적 증언들을 일관되게 무시하고, 이 사업을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확대시키는 데 부심해 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불소의 혜택에 대한 과장된 논리가 거창하게 선전되고, 불소화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자료들의 은폐·왜곡, 그리고 그러한 과학자들에 대한 직·간접의 압력과 박해가 끊임없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 의료 당국의 공식 문건에서는 불소화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절대적으로 안전하며, 가장 경제적인 공중보건 프로그램"이라는 판에 박은 문구가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불소화 추진론자들은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관을 통해서도 불소화 확대를 집요하게 추구해왔다. 그러니까, 공식적인 문헌에만 의존하는 한 불소화문제의 진상에 접근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미국과 미국의 강한 영향력 밑에 있는 국가들에서 보건 전문가들의 다수가 불소화 패러다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50년 넘게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다.


  불소(화)의 유해성과 위험성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가 펴내는 기관지 《케미컬 앤드 엔지니어링 뉴스》(Chemical and Engineering news) 1988년 8월 1일자에 실린 수돗물불소화에 관한 특집 기사는, 어째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17페이지에 걸친 이 기사는 불소화에 대한 찬반을 넘어 당시까지의 대표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가장 객관적인 분석을 시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문헌이지만, 여기에서 필자 베티 하일먼 - 현재 그 잡지의 워싱턴 지국 선임 편집자 - 은 불소문제에 관해서 그동안 왜곡되거나 편파적인 정보가 활개를 쳐온 사실을 지적하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권력과 돈과 거대한 관료주의 조직의 뒷받침을 받는 불소화 추진 당국의 책임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 기사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본문과는 별도로 처리된 '불소화 초기부터 반대의 목소리는 억압되었다'라는 글이다. 이것은 짧은 글이지만, 그동안 미국의 핵심적인 불소화 추진 기관들, 예컨대 미국 공중보건원(US Public Health Services)과 미국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 또는 국립치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ental Research)의 불소화 주창자들이 불소문제를 부정적으로 조명하는 해당 과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어떤 식으로 부당하게 억압하고, 왜곡하며, 조롱해 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미국화학회의 기관지가 이 문제를 특집으로 다룬 1988년 이후에 불소 및 불소화의 유해성과 위험성을 지적하는 연구들은 한층 더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몇몇 예들만을 열거해 보자.

  불소화에 대한 찬반을 떠나서 누구의 눈에나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분명한 불소의 부작용은 치아불소증 - 반점치 - 이다. 불소 섭취의 결과로 아이들의 영구치에 희게, 누렇게, 또는 좀더 심한 경우에는 시커멓게 얼룩 모양이 나타나면서 에나멜 표면이 거칠게 되는 이 증상은 수돗물 불소화의 표준적인 수준 - 1ppm - 에서도 10%가 넘는 아동인구에게서 흔히 관찰되는데, 이것을 불소화 추진론자들은 단순한 미용상 문제일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문제에 일찍이 관심을 가져본 적지 않은 과학자들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 이들의 견해에 의하면, 치아에 나타나는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속의 다른 부분, 특히 뼈에 나타나는 변화를 가리키는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치아불소증도 중증상태가 되면 단순한 얼룩 문제로 끝나지 않고 치아가 필요 이상으로 단단해지면서 쉽게 부러지게 된다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갈수록 치아불소증을 몸속의 골조직에 일어나는 이상증세의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전형적인 연구는 1990년 이후 미국의사협회지(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연속적으로 발표되어 온 불소의 둔부골절(hip fracture) 작용에 관한 논문들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유타주의 모르몬 공동체들에서 나타난 노인들의 둔부골절 발생률을 조사하여 1992년에 발표한 다니엘슨의 논문은, 담배나 술과 같이 연구에 혼란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배제한 연구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유타주 내에서도 불소화된 지역에 거주하는 노년층에 비해 여성은 30%, 남성의 경우는 40%나 더 높은 둔부골절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비슷한 발견은 프랑스에서도 이루어졌다. 1995년에 같은 잡지에 발표된 프랑스 학자들의 연구는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방의 75개 교구를 대상으로 둔부골절률을 조사한 것인데, 천연적으로 불소함유량이 0.11ppm을 초과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둔부골절률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86%나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뼈에 대한 불소의 부정적인 작용은 둔부골절에 국한되지 않는다. 불소로 인한 골격불소증(skeletal fluorosis)은 심한 경우 몸통과 사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하고, 마침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골격불소증은 천연적으로 먹는 물에 불소가 많이 함유된 인도 같은 나라들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보다 훨씬 저농도 - 0.7내지 1.5ppm - 의 불소섭취를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골격불소증의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관절경직이나 관절염, 요통 또는 골다공증 등은 인공적으로 불소화된 먹는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연구되어 있다.

  불소화 주창자들은 수돗물불소화의 무해성을, 실제로 골격불소증으로 불구가 된 환자들이 드물다는 사실로 증명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안이한 판단인가 하는 것은, 불소화 논리를 보강하기 위해 쓰여진 보건당국의 공식 문헌으로서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발행의 《불소섭취의 건강효과》(Health Effects of Ingested Fluoride)(1993)를 면밀히 읽어 볼 때도 드러난다. 이 책의 59페이지에는 "중증 골격불소증(crippling skeletal fluorosis)은 하루에 불소 10-20㎎을 10-20년 동안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불소 문제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점의 하나는, 이 독성물질이 체내로 들어가면 일부만 배출될 뿐 거의 50%가 잔류·축적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불소의 생체내 축적이 선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때, 하루 10-20㎎의 불소섭취는 결과적으로 하루 5-10㎎을 20-40년간 섭취할 때의 체내 축적량과 맞먹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50년 전의 불소화 초기에 비해서 불소섭취의 원천들이 엄청나게 다양화되어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하루에 5㎎ 이상의 불소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은 불소화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다수에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지금의 상황은 시한폭탄 위에 앉아있는 격이라고 어떤 과학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불소로 인한 각종 건강장애

  불소가 기본적으로 효소 활동을 저해하고, 백혈구 활동을 둔화시키며, 따라서 면역체계에 손상을 초래하는 독성물질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므로 비록 저농도라 할지라도 이 극히 다루기 조심스러운 물질을 장기적으로 섭취할 때 건강상 장애가 우려된다고 보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불소로 인한 건강장애는 위에서 본 것과 같은 여러 골질환을 포함하여 만성피로, 위장병, 갑상선병, 앨러지, 피부염, 심장병, 신진대사 이상, 유아사망률 증가, 다운증후군 등에서 골암, 간암, 구강암 등 각종 암, 그리고 최근에는 중추 신경계에 대한 악영향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증명되어 왔다.

  불소화 추진론자들은 늘 불소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들은 과학적으로 결함이 있는 연구라고 배제하면서, 불소화를 정당화하는 연구들만을 과학으로 인정하는 기묘한 이중 잣대를 사용해왔다. 그 결과 그들은 끊임없이 불소화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확고하게 입증되었다고 주장해 올 수 있었다. 그들은 예를 들어, 최근의 불소관계 연구로서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는 하버드대학 산하 연구소의 필리스 멀레닉스(Phyllis Mullenix)팀이 1995년에 발표한 불소의 중추신경계에 대한 유해작용을 증명한 충격적인 연구에 대해서, 그것은 불소화된 수돗물의 농도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불소를 통한 동물실험의 결과이기 때문에 불소화사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도적이든 아니든 그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점은, 저농도의 불소라 할지라도 그것이 체내에서 장기적인 섭취를 통해 축적되며, 그 결과 언젠가는 실험동물이 이상행동의 반응을 나타내는 수준으로 인체내 불소가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멀레닉스 박사팀의 연구가 불소화의 정당성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주요한 과학적 업적으로서 크게 주목되는 것은, 이것이 뇌신경에 대한 불소의 위해작용을 보여준 유일한 연구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불소함유 식수의 장기 음용으로 인해 발육기의 아이들이 현저한 지능발달저하를 보여주고 있음을 입증한 중국에서의 유명한 연구가 이미 있었고, 1997년과 98년에 걸쳐 뉴욕주립대학 심리학교수인 로버트 아이작슨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저농도의 불소가 알루미늄과 결합함으로써 뇌세포에 치명적인 독성작용을 가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결과를 발표하였던 것이다.

  불소가 아무리 저농도라 하더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과학적 증언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그것을 여기서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독성물질인 불소의 장기적 섭취에 따르는 위험성 이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수돗물에 첨가된 불소로 인해 수도관이 부식되어 납이 방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불소화 주창자들은 흔히 불소화에 필요한 저농도의 불소로는 결코 수도관 속의 납 방출 염려가 없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1992년에 불소화를 중단한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의 인근도시에서의 조사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불소화 사업이 중단되기 직전인1992년 7월에 그 지역 수돗물 속의 납 함유농도는 32ppb였으나 중단 한달 후에는 17ppb로 나타났고, 중단한 지 9개월 후에는 0.004ppb로 조사되었다. 불소화와 납 방출과의 관련이 명백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 메릴랜드주 써몬트에서도 동일하게 측정되었다.

  이런 현상은 결코 드물게 관찰되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또 수돗물에 첨가된 불소로 인해 혈중 납농도가 증가하고 그 결과로 도파민이나 세레토닌과 같은 두뇌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을 돕는 칼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정서불안과 난폭한 행동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미국의 한 학술신문에 보도되었다.


  불소화사업의 토대는 정치적 편의주의

  어느 모로 보아도, 수못물불소화라는 것은 잠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1945년에 불소화가 처음 시작된 이래 이 사업의 주체들은 줄곧 불소화의 효과와 안전성을 강한 어조로 변호해왔지만, 이 문제를 한 번이라도 골똘히 들여다본 경험이 있는 과학자들의 증언은 불소화가 너무나 성급하게 졸속으로 시행된 사업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미 1954년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지는 당시까지 화학, 의학, 생리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81명에게 의견을 묻는 조사를 실시하여 그 중 79%가 식수의 불소화를 지지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결과를 보도하였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가 1954년에 창립, 이끌고 있던 "영양물질 및 문명병 연구 국제협회"도 1966년에 불소화에 대한 강력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1973년에 스탠포드대학에서 생물학전공으로 과학과 공공정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하였던 에드워드 그로스의 학위논문 제5장 '불소화 논쟁에 있어서 과학적 증거, 전문가의 견해 및 정치적 편의주의'의 결론에 의하면, 불소화의 토대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편의주의였다.

  불소화의 기초가 부실한 만큼 그것의 중단을 요구하는 과학자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캔사스대학의 화학교수 앨버트 버그스탤러(Albert Burgstahler)는 1960년대를 통해 불소관련 논문 1만편 이상을 읽은 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불소화를 반대해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저명한 치과의사 필립 서튼(Philip Sutton)은 이른바 '불소화의 아버지' 트렌들리 딘(Trendley Dean) 이후 불소화의 충치예방효과를 증명한 허다한 논문들이 가진 역학조사 및 통계상의 오류와 속임수를 면밀하게 분석한 저서를 발간하고, 1995년 타계하기 직전 마지막 저서 《최대의 속임수 - 불소화》의 집필을 완료하였다.

  최근의 예로서 미국 뉴욕주 세인트 로렌스 대학의 화학교수이자 다이옥신 전문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폴 코네트(Paul Connett)도 그러한 과학자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불소문제가 구체적으로 주민회의의 의제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 문제에 별다른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의식적으로 불소화에 관한 자료와 문헌을 검토하기 시작하였을 때 그는 불소화의 과학적 근거가 너무나 빈곤한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비슷한 일은 1997년에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도시 나티크의 시의회의 의뢰를 받고 불소화의 타당성 조사를 수행한 노먼 맨쿠소(Norman Mancuso) 박사를 포함한 다섯 과학자들의 체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각기 배경이 다른 이 다섯 명의 과학자들은 석 달 넘게 연 7백시간 이상을 바쳐서 수많은 불소관계 문헌을 면밀히 조사한 뒤에 나티크시가 불소화를 더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전원일치의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불소화의 과학적 토대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증언은 독립적인 과학자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미국의 공식적 기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국립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특별위원회의 연구결과로서 나온 불소화에 관한 대표적인 공식문건의 하나인 〈불소섭취의 건강 효과〉(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 발행, 1993)의 다음과 같은 서문의 결론 부분이다.

  "당 소위원회는 불소의 독성에 대한 연구자료에 일관성이 없으며, 지식에 빈틈들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러므로 위원회는 불소섭취, 치아불소증, 뼈의 강도 및 골절, 그리고 암 유발성에 관하여 더 이상의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불소화 주창자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미국공식기관의 문서도 불소의 유해성 여부 문제가 결코 확증된 것이 아니라고 이렇게 시인하고 있는 것이다. 불소화 시행 50년이 경과하는 시점에서 주요한 건강문제와 관련하여 연구가 더 있어야 한다고 사업주체 쪽조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불소화는 이번 세기의 가장 큰 속임수

  건전한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돗물 불소첨가라는 기괴한 프로그램이 공중보건사업으로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자세한 내막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불소화의 역사를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는 이 문제가 순수하게 의학 또는 과학적 판단의 소산은 결코 아니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수돗물에 투입되는 불소 - 정확하게 말해서, 불소화합물 - 는 알루미늄과 화학비료 등 중화학산업의 생산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산업폐기물이며, 이것을 환경적으로 적절하게 처리하는 데는 막대한 경비가 든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1940년대에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한다는 최초의 발상이 당시 미국의 가장 큰 알루미늄 기업이었던 알코아(ALCOA)회사 소속 과학자 제럴드 콕스(Gerald Cox)라는 사람에게서 나왔고, 이 사업을 공인하고 권장하는 주체로 나서게 되는 미국 공중보건원이 한동안 바로 알코아 회사를 위해 일하던 변호사 오스카 에윙(Oscar Ewing)이라는 사람의 지휘하에 있었다는 것은, 불소화 문제와 관련하여 매우 암시하는 바가 큰 역사적 사실이다. 알루미늄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대량의 불소를 처리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불소화는 더할 수 없이 반가운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처치 곤란한 환경오염물질이 이제부터는 도리어 추가적인 이윤마저 안겨주는 상품으로 둔갑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당시 미국 각지에서는 중화학산업과 심지어는 미국 정부가 주관하던 원자탄 생산계획에 의한 불소 배출로 공장 인근지역에서 농작물과 가축들의 피해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이에 대한 손해보상소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었다. 새로운 산업국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었고 무엇보다 당시 전쟁을 수행하고 있던 상황에서 미국정부는 일반적인 산업활동과 군수산업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 분명한 불소관계 민원에 대해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할 절박한 필요에 직면해 있었다. 최근에 기밀문서에서 해제된 미국정부 문서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저명한 환경잡지인 《어스 아일랜드 저널》(Earth Island Journal)에 발표한 과학 저널리스트 조엘 그리피스(Joel Griffiths)등이 밝혀낸 놀라운 사실의 하나는, 이미 50여 년 전에 미국 국방성을 위해 일했던 과학자들이 불소의 치명적인 독성작용, 특히 중추신경계에 대한 독성작용을 확인하고 있었으면서도 그동안 줄곧 침묵을 지켜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불소화가 수십 년간 계속되고 확산되면서 이 사업과 관련하여 이해관계를 갖는 전문가 집단이 형성되었다는 점도 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주요원인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불소화에 관한 이른바 전문가들의 견해를 쉽게 받아들여온 것은 그것이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근거위에 있을 것이라는 소박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납이라는 중금속의 유해성이 미국의 관계당국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데 60년 이상이 걸렸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과학적 증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기업들의 압력 밑에서 미국 보건당국의 최고 책임자는 '압도적인 증거'가 나오기까지 납의 유해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곤 했던 것이다. 사실 과학적 증언이 기업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편의주의에 의해 왜곡?은폐되거나 박해받는 예는 오늘의 세계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불소화의 경우는 불소라는 물질이 다소나마 충치예방에 공헌한다는 점 때문에 독성물질로서의 불소에 대한 일반대중의 무지를 바탕으로 장기간 지속되어 올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불소화의 토대가 엄밀히 과학적인 것이라기보다 정치적인 것이었음은 허다한 증거로 드러난다. 1985년 미국 환경청이 먹는물에서의 불소 최대 허용치를 4ppm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 당시 환경청의 노조 지도자였던 로버트 카턴(Robert Carton)은 환경청 당국의 처사에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폭로하기 위해 여러 해에 걸쳐 투쟁해 왔다. 그에 의하면 환경청 당국은 기존의 정책을 지지하는 쪽으로 정보를 제출하는 데 급급하여 자료 수집이나 분석에서 객관적인 방법을 회피하였던 것이다. 수돗물불소화가 이번 세기의 가장 큰 과학적 속임수라는 카턴의 생각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미국 환경청 소속 과학자들과 기술자들, 그리고 변호사들로 구성된 1천2백명의 노조원들은 1997년 7월 2일 불소화 사업 금지를 요구하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시민적 발의를 전원일치로 지지하는 투표를 행하였고, 그들은 성명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난 10년간 동물실험과 역학적 연구를 포함하는 증거들에 대한 우리들의 검토는 불소 및 불소화와 암, 유전자 손상, 뇌신경 손상 그리고 골질환과의 사이에 인과적 연결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공중의 건강과 복지는 불소를 공공의 식수공급체계에 첨가함으로써 도움을 받지 않는다 … 불소화로 인한 의미있는 혜택은 사실상 없으며,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


  불소화의 또 다른 문제들

  불소화 추진론자들은 수돗물에 함유되는 0.8-1ppm이라는 '적정 수준'의 불소섭취는 아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늘 주장한다. 그러나 수돗물은 다만 마시는 데 필요할 뿐만 아니라 요리를 하는 데, 식품가공을 하는 데, 콩나물을 기르고 두부를 만드는 데, 청량음료와 과일주스를 생산하는 데, 차와 커피를 준비하는 데, 그리고 그밖의 온갖 산업 및 의료 목적으로도 쓰인다. 만일 보편적으로 불소화가 시행된다면 우리는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물 이외에 매일매일 식탁에 오르는 두부와 콩나물을 통해서도, 차와 커피를 통해서도 불소를 섭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더욱이 수십 년 전과는 달리 우리의 농토가 비료와 농약으로 크게 오염되어있다는 점도 불소섭취와 관련하여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살충제나 화학비료에 들어있는 불소로 인해 우리가 먹는 농작물과 과일 등에도 이제는 수십 년 전과는 비할 바 없이 불소가 높게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결코 빠뜨려서 안될 것은, 끓이게 되면 물 속의 불소농도가 엄청나게 불어나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알루미늄 용기에 불소가 함유된 물을 끓이면 알루미늄 농도가 6백 배로 증가한다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알루미늄 섭취가 치매의 유력한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인데, 지금 대부분의 가정에서 쓰고 있는 조리기구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돗물불소화는 너무나 위험한 일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연령이나 영양상태에 따라, 그리고 신진대사 기능에 따라 불소배출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불소문제에 있어서 핵심적인 것은 몸 속에 들어온 불소의 50%가 보통 체내에 잔류?축적된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전체인구 중 일부집단이라 하더라도 불소배출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불소의 영향이 치명적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보건부(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가 펴낸 1993년의 문헌(Toxicology Profile)에는 "현재의 자료는 인구의 일부, 즉 50세 이상의 노인들, 칼슘과 마그네슘이나 비타민C가 결핍된 사람들, 심장질환자,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불소를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소의 독성작용에 취약할 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명백히 언급하고 있다. 원래 불소화의 주요명분은 구강위생을 철저히 할 만한 경제적·심리적 여유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균형잡힌 식사를 하기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에게 불소섭취의 독성작용이 더 우려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이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불소화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사업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특히 강조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또 있다. 그것은 설령 50년 전의 미국에서 타당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음식문화가 크게 다른 한국의 풍토에서 그것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한국사람들이 즐겨먹는 생선과 해초를 비롯한 해산물에 불소가 무엇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수도법으로 불소의 최대허용치를 0.8ppm으로 정하고 있는 것이나, 수돗물불소화를 맥아더 사령부의 지시로 일부지역에서 잠시 시행하다가 전면 중단한 것은 바로 이런 동서양의 음식문화의 차이를 무엇보다 고려하였던 탓으로 보인다. 식생활패턴이나 민족의 체질상 미국보다도 일본이나 인도 사람에게 보다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우리가 미국의 교과서나 보건당국이 권장한다고 해서 덮어놓고 불소화를 시행하려고 하기 전에 좀더 다각적인 검토와 신중성을 발휘해야 할 필요성은 실로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인공적인 불소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50여 년 전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지금은 불소치약을 비롯하여 다양한 불소보충제가 널려 있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불소오염을 염려해야 한다는 견해는 근년에 들어 미국의 전통적인 불소화 추진론자들 사이에서도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소가 자연 속에 흔하게 분포되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아무 걱정할 것 없다는 어리석은 주장을 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그들은 자연의 불소는 바닷물 속에 녹아 있거나(사람이 바닷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형석과 같은 바위에 결합된 형태로 존재하는 비용해성 불화물임에 반해, 불소화에 사용되는 불화규소나 불화나트륨은 산업공정의 부산물로서 강한 반응성을 가진 용해성의 맹독성 물질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바다의 물고기와 달리 양어장의 담수어들이 0.5ppm의 불소농도에서도 산란을 하지 못하며, 강물 속으로 흘러든 불소로 말미암아 연어가 줄어들고 물벼룩과 수초가 죽어가는 현상은 불소가 생태계내에 본래 존재하는 방식을 어겼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덧붙여 생각해야 할 것은, 예를 들어 프랑스의 유명한 비쉬 광천수는 6ppm의 불소를 함유하고 있지만, 미네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수(軟水)에 비해 불소증의 피해가 덜하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1996년의 한 실험에 의하면, 비쉬 광천수를 마신 뒤 12시간 내에 불소의 47.7%가 소변으로 배출된 반면 미네랄 함량이 낮고 불소농도가 6ppm인 물에서는 38.7%의 불소만 배출되었다. 결국 미네랄 함량이 낮을 수밖에 없는 수돗물은 그만큼 불소중독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충치예방 효과의 진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짚어 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불소화가 과연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이며, 있다면 어느 정도 효과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만일 불소화의 충치예방 효과가 의심스럽거나 미미한 것이라면, 그동안 불소화를 둘러싼 모든 논의와 논란은 어이없는 것이 된다.

  그런데 세계 여러 곳에서 이루어진 연구결과들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단적인 예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불소화율이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 미국의 인디언 보호 지역과 북아일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지역이 세계에서 충치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하고 있는 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보건과학자이자 공무원이던 앨런 그레이 박사는 캐나다에서 불소화율이 가장 낮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불소첨가 지역보다 비불소화 지역 아이들의 치아건강이 더 양호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결과를 1987년에 캐나다 치과의사협회지에 발표하였다. 한때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보건장관의 특별고문으로 일했던 의사 리처드 풀스크도 그와 흡사한 증언을 하고 있다.

  그는 보건장관을 통해 강제적인 불소화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거의 20년이 지난 뒤 기록들을 면밀히 조사하였던 바,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간에 불소로 인한 아무런 치아건강상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몇 년 동안 불소에 관한 기존자료와 문헌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을 하였고, 그 결과 불소화의 안전성과 효과가 정당한 과학적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고 현재 치열한 불소화 반대 운동가가 되었다.

  치과의사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불소화를 주창하다가 구체적인 증거조사를 통해 도리어 가장 철저한 불소화 반대론자가 된 뉴질랜드의 존 코훈 박사의 경험도 빠뜨릴 수 없는 사례가 될 것이다. 아마도 규모에 있어서 지금까지 행해진 조사 중 가장 큰 조사에서, 코훈은 뉴질랜드의 불소화지역 아이들과 비불소화지역 아이들 간의 충치발생률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아마 이러한 조사결과를 기존 불소화 주창자들이 인정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들은 종래에 불소화로 인한 충치예방률이 거의 60%에 이른다고 주장해왔고, 그런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강제적 의료행위'라는 정당한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소화 캠페인을 한사코 밀어붙여왔던 것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불소화의 정당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미국국립치학연구소가 1986년에서 87년에 걸쳐 5-7세 아이들 3만9천2백7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결과, 불소화지역 아이들이 비불소화지역 아이들보다 18%의 낮은 충치발생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볼 것인가? 이런 결과는 적어도 50-60%의 충치예방률을 주장해 온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국립치학연구소는 다시 추가적 분석을 해 보았지만, 그 결과도 여전히 그들의 전통적인 주장과는 거리가 먼 25% 예방률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가 저명한 불소화반대운동가 존 야무야니스 (John Yiamouyiannis)박사의 정보공개법을 통한 노력을 거쳐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러니까, 불소화의 핵심추진기관의 자체 조사결과로도 불소화가 치아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지금까지 선전되어 온 것과는 너무나 달리 그다지 인상적인 것이 아님이 분명해진 것이다. 수돗물불소화의 명분은 어떤 각도에서 보든 어설픈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근년의 어떤 연구들에 의하면 불소가 치아에 미치는 작용은 전신적(systemic)인 것이 아니라 국소적(topic)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불소의 효과를 믿는 사람이라면 불소가 함유된 물을 마실게 아니라 불소치약이나 그밖의 불소용액 양치질 따위를 택하는 게 보다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결국, 내복(內服)이 아니라 도포(塗布)나 접촉에 의해 불소가 충치를 다소나마 예방한다고 할 때, 개개인에게 먹을지 말지 아무런 선택권을 허용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여, 그래서 무차별적 강제의료행위라는 비난을 들어가면서,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수돗물에 첨가해야 한다고 끝까지 고집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닌가?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