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화면으로

 

  수돗물불소화 ― 무엇이 문제인가
  자료집 발간에 부쳐

  김종철

 

 

 

 

 

 

 

 

 

 

 

  그동안 우리사회에는 수돗물불소화에 관한 한 거의 일방적인 정보만이 통용되어온 듯하다. 무엇보다도 수돗물불소화라고 하면 선진국에서는 당연히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게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아가서 사회 일각에서는 수돗물불소화 사업이 마치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일인 것처럼 이해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것은 물론 그동안 대다수 언론이 불소화 프로그램을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홍보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언론이 그렇게 한 것은 또 수돗물불소화 추진 전문집단의 의견을 아무런 비판적 검증 없이 쉽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지방에서 불소화사업이 시행된 지 오래되었고, 불소화 시행을 약속하거나 고려중인 지방자치체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과연 이런 움직임들이 불소화의 문제를 충분히 철저하게 검토한 결과인가 하는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이것은 우리 자신과 자라나는 세대들의 건강과 환경보전에 관한 문제이며 또한 근원적인 인권문제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동안 선진외국에서는 불소화의 여러 부정적인 측면이 밝혀지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된 곳도 적지 않고, 현재 불소화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불소화 반대운동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왜냐하면 불소화 문제는 그동안 우리들 대부분이 생각해왔듯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행되고 있거나 시행될지 모르는 이 중대한 사업이 광범하고 정확한 지식에 근거를 둔 민주적인 토의와 공민적 감시 없이 더이상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뒤늦게나마《녹색평론》이 이 특별자료집을 발간하는 까닭은 이러한 공론화에 미미하나마 이바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김종철 - 녹색평론 발행 . 편집인. 영남대 교수
<수돗물불소화의 문제-녹색평론 특별자료집> 1998,녹색평론사
<수돗물불소화를 우려한다> 2001 전국대회 자료집


  수돗물불소화 프로그램의 제일 중요한 문제는 무엇보다 그것이 '강제적 의료행위'의 한 형태라는 사실이다. 이 문제는 과학기술의 전문가들에게 국한된 관심사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기본적 가치에 관련된 공민적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사람이 마시는 물은 천연 그대로의 깨끗한 물이 이상적이라고 하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수질악화 때문에 지금 수돗물에 수십가지의 화학물질이 투입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실은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개선되어야 할 상황이지 언제까지고 용인되어도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수돗물불소화 프로그램은 그러한 어쩔 수 없는 수질정화 수단이 아니라 13세 이하의 아동들의 충치예방을 위한 것이라는 데 근본문제가 있다. 수혜자에게 좋은 것이면 수혜자들의 의견도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논리, 그리고 수돗물을 이용하는 사람 각자의 현실 ― 나이, 건강, 생활습관, 취미 등 ― 을 일체 무시하고 무차별로 좋은 것이니까 (또는 무해한 것이니까) 마셔야 한다는 논리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명백히 독선적인 사고방식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수용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그것이 민주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질적으로 사적(私的)인 영역에 국가나 공공기관이 이런 식으로 침해해 들어오는 것을 일단 용인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개인의 주체성이나 자율성을 말할 수 있는 토대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우리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적어도 가부장주의 ― 아무리 온정적인 가부장주의라 하더라도 ― 국가와는 본질상 거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문제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물론 국가와 공동체가 책임져야 할 범위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치료를 받고 안받고의 문제, 예방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결정사항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충치는 전염병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일 전파력이 강한 전염병이라면 이것의 사회적 확산을 막기 위하여 공공기관이 개입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충치는 전염병이 분명히 아니고, 따라서 나에게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무슨 권한으로 공공기관이 이 문제에 개입한다는 것인지, 이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인 것이다.


  현재 수돗물불소화 프로그램의 핵심적 추진집단인 미국치과의사협회(ADA = American Dental Association)는 이것이 강제적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극구 부정하면서 그 근거로 불소는 약(drug)이 아니고 필수 영양물질(essential nutrient)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보를 양보해서 불소(실은 여기서 문제되고 있는 fluoride는 불화물이라고 해야 정확하지만, 편의상 그냥 불소라고 부른다)가 필수 영양물질이라고 가정할 때, 그러면 이 영양물질이 결핍되면 무슨 증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 C가 결핍되면 괴혈병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불소결핍증'이라는 질환이 있다는 걸 듣지 못했다. 또 한가지 문제는 가령 비타민 C가 사람 몸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물질이라고 해서 의사들이 수돗물에 비타민 C 첨가를 권고한 적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비타민 C 결핍증은 괴혈증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그 누구도 '수돗물 비타민C 화' 프로그램을 구상한 바는 없다.

  그리고, ADA의 주장은 또 수돗물불소화는 불소제품을 따로 구입할 경제적 여유가 없는 빈곤층을 위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한 박애주의는 별도로 경의를 표해야겠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그동안의 과학적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빈곤층 사람들에 대한 불소투입은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불소가 가지고 있는 독성은 영양상태가 비교적 좋은 사람들에게는 해가 덜하지만, 칼슘을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필수 영양소 섭취가 결여되기 쉬운 빈곤층 사람들의 인체에는 큰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빈곤층을 정말 고려한다면 수돗물불소화는 장려가 아니라 즉각적으로 중단되어야 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건강상의 문제를 갖고 있던 사람들 중 불소처리된 물의 음용을 중단함으로써 건강회복을 본 예들이 실제로 보고되어 있다.)

  설령, 불소화의 충치예방효과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왜 수돗물에 넣어 모든 사람에게 ― 건강과 나이에 관계없이 ― 무차별 음용을 강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우리의 핵심적인 의문이다. 불소가 만약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불소제품, 불소의약품 등이 허다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토록 완강하게 수돗물불소화를 주장하는가. 그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참고로,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은 1989년에 불소(정확하게는, 불화물)를 필수 영양물질로 볼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불소 또는 불화물이 영양물질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기는커녕 그것은 비소 다음으로 독성이 강한 유독성 물질이라고 독물학 사전에 분명히 나와 있다. 이에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것은 1997년 4월부터 생산되는 불소치약에 대하여 FDA가, 불소치약의 뒷면에 반드시 '경고문'을 부착할 것을 지시한 사실이다. 그 경고문의 내용은 이렇게 되어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치약을 양치용 이상으로 잘못 삼켰다면 즉각 전문적인 도움을 청하거나 독물중독 센터와 접촉하라."

  물론, FDA의 이런 조치에 대하여 미국치과의사협회의 거센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겁을 준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 대부분이 ― 미국이나 한국이나 가릴 것 없이 ― 불소라는 물질이 전혀 무해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그렇게 믿도록 전문가들과 언론이 교육시켜왔던 것이다. 가정용 불소치약 하나가 아이 한명을 죽일 수 있는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지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가 불화물의 독성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에게 이런 지식이 전파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치과의사협회의 인터넷 자료(《Fluoridation Facts》)에는 불소화에 관한 광범한 사실이 문답형식으로 열거되어 있는데, 그 중 한 대목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대중들의 마음에 불소화에 대한 한가닥의 작은 의문이 생겨서도 안된다. 만일 그러한 의문이 시작된다면 공중보건정책의 시행은 난관에 부닥칠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나라라고 하는 미국의 공공보건 관련 과학자들 내지 의사들 ― 물론 일부이겠지만 ― 의 사고방식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정말 전율을 느낄 일이다. 요컨대 그것은 대중을 바보로 만들면서 대중들의 치아를 보호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위의 인터넷 자료에는 독단적인 언어구사라고 할 수밖에 없는 말투가 자주 발견된다. 예컨대 "지금까지 나온 모든 과학적 연구의 결과는 수돗물불소화의 부정적 영향을 조금도 암시하는 것이 없다"는 식이다. 여기서 "모든 과학적 연구"라는 표현은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부정적 연구" 결과들을 일체 무시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이다.

  같은 인터넷 자료 중, 어떤 대목에서는 이런 표현도 보인다. "이 세상에 과학적으로 최종적 지식(final knowledge)이란 것은 없다." 이것은 물론 옳은 말이다. 예전에 진리라고 믿어졌던 것이 나중에 뒤집어지는 사례는 과학의 역사에서 빈번하다. 또, 이것은 가장 초보적이고 근본적인 과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는 늘 새로운 발견, 새로운 증거 앞에 겸허히 열려 있어야 한다. 더욱이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관계하는 과학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ADA의 멤버들이 "최종적 지식"의 있을 수 없음을 자기자신들에게는 적용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지 모른다. 의사들이라면, 행여 지금 자기들이 알고 있는 것이 불확실한 근거에 서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으로 조금이라도 다른 연구나 견해가 있다면 그것을 반기는 마음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오류를 빨리 교정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수돗물불소화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가하는 연구나 사람이 있다면 싹부터 잘라야 한다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이 그동안의 불소화 주창자들의 지배적인 행동이었다.

  불소화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박해를 받은 과학자들 중 몇사람만 간단히 살펴보자.

  앨런 그레이(Dr. Allan S. Gray)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보건과학자이자 공무원. 브리티시 컬럼비아는 약 15퍼센트 정도 불소화되어 있는데, 그는 불소화지역보다 비불소화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치아가 더 좋은 상태에 있음을 발견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캐나다 치과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Canadian Dental Association)〉(vol, 53, pp 763-765, 1987년)에 발표하였다. 그러니까 그 메시지는 불소화가 아이들에게 혜택을 베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이 발표되자 그는 즉시 오타와로 소환되었고, 거기서 이런 사실을 다시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것을 명령받았다. 만일 발설한다면 현재의 직책도 잃고, 은퇴시의 혜택도 잃을 각오를 하라는 것이었다.

  존 코훈(Dr. John Colquhoun)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치과대학 교수이자 공공보건에 관계했던 과학자. 그 자신 오랫동안 수돗물불소화를 열렬히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본격적으로 불소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고 (자기의 신념을 보강하기 위하여) 또 실제로 역학조사를 시작했을 때, 자기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결과를 보고, 거꾸로 반불소화 운동가가 되었다. 그가 발견한 것은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 사이에 아이들의 충치발생률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불소화지역 아이들에게서 문제가 보였는데, 그것은 치아불소증을 안 가진 아이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하였고, 그걸 발표하자마자 사임 압력을 받고 은퇴를 강요당했다. 그는 지금 국제적으로 이름난 반불소화 운동가로 활약중이다.

  필리스 멀리닉스(Phyllis Mullenix, Ph.D)
  독물학(toxicology)의 권위있는 과학자. 보스톤의 '포사이스 치의학 연구소(Forsyth Dental Research Institute)'는 하버드대 치과대학과 제휴관계에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치의학연구기관이라고 하는데, 이 연구소의 독물학 연구의 책임자로서 그녀는 치과에서 사용되는 물질들이 환경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애초에 그녀는 불소연구에 별로 열의를 갖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불소가 치아에 좋다는 건 다 아는 일인데, 뻔한 결과를 위해 하는 연구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연구과정중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Center)로부터 소아백혈병 치료제의 독성실험을 과제로 한 연구비를 받게 되었는데, 이런 일은 미국 전체에서 "상위 4퍼센트"에 들어있는 과학연구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적인 수혜였다. 다시 말해 멀리닉스 박사는 굉장히 우수한 연구자로 이미 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암관계 연구에 기왕의 불소연구를 결합시켜 진행하였는데, 그 연구도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즉 일반적으로 아이들에게 치아불소증을 유발시키는 것과 같은 수준의 불소를 실험쥐들에게 투여하였던 바 쥐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까지 그녀는 과도한 불소화의 유일한 부작용은 치아불소증밖에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험쥐들은 암치료시 사용하는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을 처방했을 때와 같은 모습과 행동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이론과는 달리 불소가 쥐들의 두뇌세포에 침투하여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래서 1994년에 멀리닉스 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전문학술지(Journal of Neurotoxicology and Teratology)에 발표하기로 승낙을 받았다. 자신의 논문이 발표승낙을 받았음을 연구소 측에 기쁜 목소리로 보고한 뒤 사흘째 그녀는 해고통지를 받았다. 모든 연구비도 철회되었다. 해고 이유는 그녀의 연구가 "치의학과 관계없는 것(not dentally related)"이라는 것이었다.

  필리스 멀리닉스의 연구결과는, 간단히 말하여, 불소의 섭취는 지능발달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서도 확인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중국 산서성에서의 조사연구이다. 1996년 중국 북경에서 국제불소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Fluoride Research) 주최의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불소가 많이 함유된 물을 먹고 자란 아이들과 타지역 아이들과의 지능발달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평균 IQ가 97:105의 차이로 나타난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그 대회에서 주로 미국인 치과의사들과의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불소의 과다섭취로 나타나는 증상은 원래 불소화 시행 초기에는 치아불소증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후 지금까지 50년 동안 허다한 부작용,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조사 . 연구들이 수행되어왔다.
  위에서 언급한 '국제불소연구학회'는 불소연구를 위한 세계적 학자들의 모임인데, 거기서 발행되는 전문학술지 Fluoride에는 불소섭취의 부정적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어왔다. 이 학회에는 미국, 호주, 영국, 유럽, 폴란드, 인도,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자연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가 불소의 부정적 작용을 모르지 않고 있다는 증거는, 불소가 절대 안전하다는 설명을 할 때마다 늘 "적정하게 불소화된 물(optimally fluoridated water)"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즉, "적정하게 불소화된 물"은 절대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물이나 밥도 적정수준을 넘어 섭취하면 독이 된다는 논리이다. 그런데 의사가 환자에게 주는 개별적인 처방이 아니고, 무차별적인 불소함유 수돗물에서 "적정수준"을 말한다는 건 대단한 논리적인 착오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사람에 따라, 또 같은 사람이라도 심신의 상태에 따라 물 섭취량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만 마시는 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는 갈수록 대량의 불소가 함유된 각종 음료수, 식품, 불소제품에 노출될 기회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불소섭취의 "적정 수준"을 말한다는 건 무책임한 태도이거나 넌센스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앤소니 리즈(Anthony Lees)라는 영국의 치과의사는 수돗물불소화를 "1960년대식 낡은 테크놀로지"라고 부르고 있는 게 아닐까? 1996년 3월 3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시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보통 영국치과의사협회(British Dental Association)소속 회원 전원이 수돗물불소화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화학물질을 마시는 물에 투입하는 것에 대하여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불소화는 낡은 1960년대의 기술입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충치문제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치과의사들은 여전히 불소화지역 비불소화지역을 막론하고 충치 치료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치과의사라고 하더라도 그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설탕과 설탕제품을 줄이고, 분별있는 식사를 하라, 그리고 당신의 치아를 적절히 깨끗하게 하라! 하는 것입니다."

  수돗물불소화는 지금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남아프리카, 북아일랜드 등 일부지역에서 시행되고, 세계 전체 인구 60-65억 중 약3억이 불소화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그 중 현재 약 50 내지 60퍼센트 불소화되어 있는 미국 인구가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돗물불소화 정책을 처음부터 시행 안하거나 중단한 서유럽 국가들과 일본의 경우이다.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이러한 의료선진국들이 왜 수돗물불소화를 안하거나, 중단했느냐 하는 점이다.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1970년대 초에 전면 중단했고, 뒤이어 프랑스도 일부에서 실험하던 것을 중단하고, 독일은 1990년에 완전히 중단하였고, 스페인이나 스위스는 한 두군데의 지역공동체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중단하였고, 영국도 10퍼센트 미만이 불소화지역이라고 한다. 북아일랜드는 대처 수상때 대대적으로 위로부터의 권위주의적 정책으로 불소화가 추진되었는 데, 최근에 주민들의 정보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도 애초에 불소화 시행쪽으로 결론이 난 곳에서도 보다 많은 정보가 알려짐에 따라 새로운 주민투표에서 옛 결정이 부결되는 사례가 여러 최신 자료에서 발견되고 있다.
  참고로 1998년 2월 1일자 영국의 일간지〈더 옵서버〉에는 영국의 내무장관 잭 스트로(Jack Straw)가 환경장관에게 불소화 시행을 보류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내무장관은 "양쪽 의견을 주의깊이 또 객관적으로 살펴본 결과 불소화 반대론자의 견해에 타당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환경장관에게 "그들의 견해에 좀더 충실히 응답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되어 있다.

  우리가 어디까지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쌍방의 견해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소의 안전성과 유해성에 관한 논란이 사실상 존재한다는 것을 대중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1997년 10월에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나티크시(Natick town) 시의회의 의뢰를 받고 5명의 과학자가 제출한 보고서는 이 문제를 보는 데 최근의 자료로서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trufax.org/fluoride/natick.htm 또는 http://www.cadvision.com/fluoride/natick.htm이다. 총 80여페이지에 이르는 그 보고서의 서두부분에 불소화의 문제점이 간명하게 요약 . 열거되어 있는데, 몇개만 인용해보면 ―

  • 최근 연구에 의하면 불소화지역과 비불소화지역간에 충치발생률에 거의 아무런 차이가 없다.
  • 불소는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행동변화와 인지능력의 결핍을 야기한다.
  • 최근의 역학조사에 의하면, 수돗물불소화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둔부골절 발생률의 증가와 적극적 관계가 있다.
  • 어떤 성인(成人)들은 수돗물불소화 수준의 불소 함유량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인다. 적어도 나티크 주민 중에 그런 사람이 한사람 있다.
  • 불소가 인간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최근의 역학조사가 있다.
  • 동물실험에 의하면 불소는 암유발물질이다. 특히 골암과 간암에 관계가 있다.
  • 불화규소와 불화규소산은 보통 수돗물불소화에 쓰이는 불소의 원료인데, 이것은 수도관(금속관)을 부식시킴으로써 납의 방출에 이바지한다. 혈중 납농도가 불소화수돗물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 나티크 공동체에서 수돗물불소화가 시행된다면, 3세 이하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권고수준 이상의 불소를 매일 섭취하게 될 것이다.

  나티크 보고서의 최종결론 ―
  ①〈나티크 불소화연구 위원회〉는 나티크시가 수돗물 공급에 불소화를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전원일치로 강력히 권고한다.
  ②〈나티크 불소화연구 위원회〉는 나티크시가 수돗물이 불소화가 되지 않도록 확실히하는 데 시의회가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을 전원일치로 강력히 권고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월간 잡지《자연건강(Natural Health)》1998년 3-4월호에 불소화에 관한 대담이 나와 있는데, 이것을 잠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담은, '나티크 불소화 연구위원회'의 위원장이었던 노먼 맨쿠소(Norman Mancuso) 박사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자연의학자 앤드류 웨일(Andrew Weil) 사이에 이루어졌다. 조금 뜻밖인 것은 여기서 자연의학자인 앤드류 웨일이 불소화의 지지자로 발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웨일은 자신의 어렸을 때의 경험으로 옛날에 비해 불소화 이후의 아이들이 확실히 충치가 적어진 까닭은 불소화의 혜택이 아니냐 하는 논리이다. 그러나 맨쿠스 박사는 철저히 최근의 자료를 검토한 경험 위에서 불소화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일반적인 불소화의 혜택을 믿는 웨일 박사도 대담의 마지막에서, 주민들 자신의 의사를 묻지 않고 불소화를 강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점이다. "… 불소가 사람들의 의사에 반해서 주어져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나는 불소화를 반드시 찬성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수돗물불소화로 인해 성인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다른 원천에서 섭취하는 불소의 양에 더하여 불소의 인체섭취 총량을 증가시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못합니다."

 

 

 

수돗물불소화 반대 국민연대 사무국  office@no-fluoride.net